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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타요/BL수액

[BL만화/리뷰] 내일도 타인 (Ashita mo Tanin , By Sangatsu Masao)

by hyuny07 2018. 6. 27.

"료스케의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짝사랑남의 고백.

소꿉친구 료스케의 결혼식 전 날, 료스케의 신부를 만나 그녀의 전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그로부터 2년 후, 내 곁에 있는 건 소꿉친구 료스케뿐이었다.

료스케의 신부를 만나던 그 날,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료스케 향한 이 사랑이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곁에 둘 수 없다면..그렇다면, 조금이라도 그를 내 곁에 두고 싶었다.

나는 여전히 2년 전 그때의 꿈을 꾼다. '가족'을 바라는 료스케의 꿈을 짓밟은 벌일까..

곁에 있으면서도 전할 수 없는 사랑에 내 마음은 오늘도 무너진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여.

<내일도 타인>은 마사오 산가츠 작가의 작품이에요. 

마사오 산가츠 작가는 배경보다 인물 중심으로 그리는 타입으로, 인물이 크게 그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작품들은 평범한 일상에 소소한 사건으로 사랑이 이뤄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주인공이 작은 캐릭터로 그려질 때는 굉장히 귀여워요.

<내일도 타인>은 제가 처음 본 마사오 산가츠 작가의 작품으로, 늦게 깨달아 후회공과 삽질수의 조합이에요.

BL입문하면서 봤던 작품이지만 여전히 내용을 기억하고 있죠. 하지만 이번 리뷰를 준비하면서 가볍고, 재밌게만 봤던 작품이 무겁게 느껴졌어요. <내일도 타인>이 저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 줬거든요.

질문 : 당신이 생각하는 가족이란?

10여년 료스케를 짝사랑했던 아키오. 어느 날, 아키오는 료스케의 “좋아해”라는 고백을 듣습니다. 두근대는 마음도 잠시, 아키오는 “네 착각이야”라는 말로 무시하죠.

 

“난 널 생각해서, 여자랑 결혼해서 행복해지길 바래서..”

 

“료스케의 상대는 여자여야 돼요. 남자인 저여서는 안 된다고요.”

 

‘난, 가족은 될 수 없어’

 

“너한테 남자끼린 맞지 않으니까 난 단념해라.”

 

“넌 가족을 갖고 싶지? 한때는 나를 좋아한대도 마지막엔 가족을 만들어 줄 여자를 선택하겠지.”

 

아키오는 자신이 ‘아이’를 낳을 수 없고, 자신과 ‘결혼’도 불가능하니 료스케의 ‘가족’이 될 수 없다고 계속 이야기해요.

아키오가 인식하는 가족은 아이, 여자, 남자. 

당신이 생각하는 ‘가족’은 어떤 형태인가요?

 

리뷰를 마치며.

언제나 가볍게 보기 좋아 선택했던 마사오 산가츠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무겁게 다가온 것은 처음이에요. 그 동안 생각할 거리가 많은 리뷰를 했기에 조금 머리를 쉬어주고자 쉬운 작품을 고른다고 고른 것이었는데, ‘가족’ 질문을 책에서 받았을 때는 ‘아..어려운 거구나’라는 걸 직감하고 좌절했었죠. 직감했던 날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몰라 리뷰는 멀찌감치 치워놓고, 다른 일에 몰두했었어요.

 

리뷰주제를 들은 친구는, 또 어려운 주제를 골랐냐며 혼내기까지 했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하기로 한 거 끝을 봐야 마음이 편한 것을.

 


이상으로 BL만화 <내일도 타인>리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