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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공일치/S.C.I. -Holding

[한글 번역] S.C.I.미안집 원작 1부 19화

by hyuny07 2018. 9. 5.

원작 소설은 


2018/07/15 - [BL/BL드라마] - [중국BL드라마] S.C.I. 谜案集(미안집) 소개/ 원작소설 정보


인물 소개는 

2018/08/02 - [덕질 팁] - S.C.I.미안집 원작 소설 속 인물정보


 

*중국어 모릅니다. 번역기의 직역과 저의 오역/의역으로 번역했습니다.

* 좋아요, 댓글, 방명록 남기시면 번역 안 올라옵니다.

 

*두 주인공을 제외한 형사들 이름은 (제가)외우기 힘드니깐 한국어로 직역합니다.

 

 


숫자 살인범 19. 협박

 

오전 230. 경찰청 청사 17. S.C.I. 사무실 안.

 

피곤한 하루를 보낸 바이 유탕은 바이 위탕의 사무실 소파에서 잠들어 있었다.

 

마찬가지로 피곤한 하루를 보낸 쟌 자오는 루반이라는 고양이를 껴안고 자신의 사무실 소파에서

꿈나라에 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피곤한 하루를 보낸 바이 위탕은 하마터면 쓰러질 뻔한 고개를 일으켜 세우며 반쯤

졸고 있던 S.C.I.팀원들을 깨워 사무실을 청소했다.

 

공손은 부검실에 들어가자마자 소식이 끊겼다.

 

많은 사람은 공손이 야근할 때마다 어디서 잠을 자는지 궁금해 했다.

 

다만, 부검실에 하나의 부검대가 있는 것과 부검실 크기가 한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이라는 점

을 고려하면…….결국 아무리 궁금하다 해도 용기 내어 문을 열어보는 이는 없었다.

 

 

 

오전 830. 경찰청 청사 17. S.C.I. 사무실 안.

 

어디선가 풍겨오는 자극적이고 강렬한 냄새는 기절한 듯 잠들어 있는 팀원들의 코를 강하게 찔렀

.

 

수마와 싸우며 몽롱한 상태였던 팀원들은 사무실 중앙 테이블에 있는 만두와 커피를 보자 배 속

에서 격한 신호음을 느끼며 며칠 굶주린 맹수처럼 달려들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자신은 커피를 마시고, 고양이에게는 만두를 떼어주던 쟌 자오는 한 명이 안 보이는 걸 깨달았다.

 

형은?”

 

"배신자!"

 

바이 위탕은 어젯밤 사건을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는 쟌 자오를 째려봤다.

 

"아직 자!"

 

"헤헤…….

 

자신도 찔리는 게 있던지라 쟌 자오는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의 째림을 피해 살포시 고양

이에게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쟌 자오의 뒤통수를 노려보던 바이 위탕은 쟌 자오 앞에 놓여 있는 커피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넌 무슨 아침부터 커피냐? 위 아프면 어쩌려고 그래?!"

 

"……."

 

대꾸하며 고개 돌리는 쟌자오의 입에 바이 위탕이 만두를 쑤셔 넣어 버렸다.

 

공손이 쟌 자오와 루반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다가 뭔가 떠오른 사람처럼 짝짝손뼉을 마주쳤다.

 

"엄청 닮았다!!"

 

바이 위탕은 힐긋 쟌 자오의 눈치를 살폈다.

 

쟌 자오는 공손의 말에 살짝 미간을 찌푸리기는 했지만 따지려고 들지는 않았다.

 

바이 위탕은 후련해진 가슴을 안고 살짝 미소 지었다.

 

어젯밤 그렇게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딱히 목도 아프지 않고…….하지만……형은 손이 너무 매

!!

 

사무실 사람들이 한창 떠들썩하게 만두와 커피를 먹고 있을 때 커다란 굉음이 울렸다.

 

!!!’

 

정지화면처럼 행동을 멈춘 사람들이 모두 소리가 난 사무실 입구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평소 점잖기로 소문난 노방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휘청거리는 다리를 이끌며 달려오

고 있었다.

 

"큰일 났습니다! 사건입니다! 사건!"

 

"무슨 사건?"

 

바이 위탕은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를 향해 물었다.

 

노방는 말없이 자신이 쥐고 있던 서류를 바이 위탕에게 건네고는 텔레비전을 켰다.

 

화면에 비친 모습은 혼돈 그 자체였다.

 

경찰차와 구급차의 사이렌이 시끄럽게 울리는 가운데 카메라 앞에서 여기자가 빠르게 말하고 있

었다.

 

현재 납치된 유치원…….

 

"반시간 전에 갑자기 경찰이 유치원으로 뛰어 들어 보안관을 폭행하고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

습니다."

 

"? 경찰?"

 

조호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왕용, 28. 경찰학교를 졸업한 후, 순경에 종사한 이래로 지금까지"

 

"그가 확실해?"

 

", 틀림없습니다. 사건 구역이 그의 관할인데 사건이 발생한 후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또한 목

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그와 특징이 일치 합니다."

 

"협상전문가는 갔나요?"

 

쟌 자오가 다급히 물었다.

 

"시도해 봤지만 통하지 않습니다!"

 

"?"

 

바이 위탕의 놀란 눈이 노방을 돌아봤다.

 

"그 녀석은 정상이 아니야!"

 

포증이 사무실로 들어서며 외쳤다.

 

테이블로 걸어온 포증의 시선이 쟌 자오에게로 향했다.

 

"자오, 네가 가!"  

 

"정상이 아니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바이 위탕은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고양이한테 가라니요. 협상전문가들은 뒀다 뭐합니까?"

 

"왕용이 협상전문가들을 전부 쫓아냈습니다. 그는 신이 진노하여 자신이 곧 죽을 수 있다며 천사와 이야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며 노방이 빠르게 설명했다.

 

"……천사……."

 

S.C.I. 팀원들은 눈을 반짝였다.

 

"어떻게? 이 사건 접수할 텐가?"

 

"합니다!"

 

바이 위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쟌 자오가 빠르게 대답했다.

 

"당연히 해야죠!"

 

"그럼 즉시 출발하지! 모두 기운 좀 내주게! 부상당한 아이도 있으니 모두 빠르게 움직이도록!"

 

"!"

 

"쟌 박사님."

 

노방은 급히 나가려는 쟌 자오의 팔을 잡고 속삭였다.

 

"안에 노진도 있습니다."

 

"?"

 

바이 위탕이 돌아보며 소리쳤다.

 

노진은 노방의 아들이었다. 늘그막에 가서 낳은 아이로 노진은 언제나 노방의 기쁨이었다.

 

"안심하세요!"

 

쟌 자오는 노방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아무 일 없을 거예요!"

 


 

황급히 사건 현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바이 위탕을 선두로 폴리스 라인을 넘어 작전 구역으로 들

 

어갔다.

 

바이 위탕과 S.C.I.팀원들을 보며 현장에 있던 경관들은 안심한 듯 "." 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대장!"

 

멀리서 현재 사건 팀장인 애호가 달려오며 손을 흔들었다.

 

바이 위탕은 오랜만에 만난 후배에게 손을 들어 꿀밤을 먹였다.

 

"대장은 너겠지! 임마!"

 

반갑게 인사 나눌 거로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꿀밤으로 인사를 대신할 줄 몰랐던 애호는 바이 위

탕에게 맞은 머리를 비벼대며 작게 투덜거렸다.

 

"그건 그렇고 여전히 잘 때리시네요……."

 

"상황은 어때?"

 

두 사람은 경비작전 차량으로 이동했다.

 

바이 위탕은 차량 보닛 위에 지도를 펼쳐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현재 아이들이 잡혀 있는 교실은 여기, 2층 동쪽이다. 길 가로 나 있는 이곳에서 현재 열세 명의

아이들이 인질로 잡혀있다."

 

"왕용은 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건물 사각지대에 숨어있기 때문에 비호팀이 볼 수 없었습니

."

 

애호는 지형도 위에 한 지점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사격수들은 현재 100m밖에 있기 때문에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그와 이야기 한 사람이 있나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준비를 하던 쟌 자오가 끼어들며 물었다.  

 

"녹음은요?"

 

"있습니다!"

 

애호는 경관이 가져온 녹음기를 재생시켰다. 그 속에서 날카롭게 부르짖는 왕용의 목소리가 거친

숨소리와 함께 흘러나왔다.

 

"천사를 불러오라고! 신이 화나셨다고……! 경찰은 모두 꺼져! 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들을 모두

죽여 버리겠어! 위에 있는 경찰도 철수 해!……어서 천사를 불러와……."

 

"뭔가 이상해!"

 

"어디가?"

 

바이 위탕은 한 손에 방탄복을 쥐고 쟌 자오의 외투를 벗겨냈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치고 조리가 분명해!"

 

"그게 무슨 소리야?"

 

쟌 자오는 방탄복에 양팔을 집어넣으며 대답했다.

 

"만약 이 사람이 지금 미친 척하는 게 아니면 누군가에게 지휘 당하고 있다는 거야!"

 

폴리스 라인 밖에서 취재 기회를 엿보던 여성 기자의 눈에 쟌 자오가 들어왔다.

 

그녀는 폴리스 라인을 몰래 뛰어넘어 두 사람에게 돌진해 가더니 쟌 자오 앞으로 마이크를 들이

밀었다.

 

"당신이 교섭에 들어갈 경찰관인가요?"

 

"젠장, 이봐요! 이러면 안 돼요!"

 

급히 달려온 조호가 카메라를 뺏어 들고 기자를 잡아당겼다.

 

기자는 조호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당신! 형사라는 사람이 이렇게 난폭하게 굴어도 되는 거예요? 경찰은 민중을 보호할 의무가 있

어요! 아니면……."

 

"꺼져!"

 

바이 위탕은 더 이상의 말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기자를 향해 사납게 내뱉었다.

 

 

따르릉

 

왕용과의 연락선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애호가 전화를 받자 왕용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전화기 밖까지 흘러나왔다.

 

"지금 당장 천사 데려와! 혼자 오지 않으면 다 끝장이야!!"

 

쟌 자오와 바이 위탕의 시선이 마주쳤다.

 

쟌 자오가 전화를 건네받았다.

 

"진정하세요. 곧 들어 갈 거예요!"

 

"빨리 와!!"

 

전화를 끊은 쟌 자오는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기자에게 고마워해야겠어."

 

"애호, 교실 안에 티비는?"

 

"없습니다."

 

쟌 자오는 한숨지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생방송으로 지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단 소리네." 

 

바이 위탕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이를 갈았다.

 

"아까 그 방송국에 상장 줘야겠군."

 

"대장, 여기서 사격 가능 합니다."

 

마한이 총 한 자루를 들고 지도 위를 가리켰다.

 

"120미터 인데?"

 

"이 총의 사정거리는 150미터입니다! 범인이 구석에서 한 자국이라도 벗어나면 바로 쏴버릴 수

있습니다!"

 

바이 위탕이 마한의 어깨를 두드렸다.

 

"좋아, 가 봐!"

 

총을 메고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마한 옆에서 조호가 기자들과 점점 모여드는 군중들을 제지하고 있었다.

 

쟌 자오가 마지막 장비 점검을 마치자 바이 위탕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그를 차량 뒤편으로 잡아

끌었다.

 

"고양아, 기억해. 난 네 뒤에 있을 거야."

 

쟌 자오는 고개를 끄덕인 후 짧게 대답했다.

 

"."

 

바이 위탕은 쟌 자오의 얼굴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

 

"조심해!"

 

"."

 

쟌 자오는 침착하게 유치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바이 위탕은 몰려있는 사람들을 지나 유치원 뒤뜰 벽을 훌쩍 뛰어넘어 건물 안으로 재빨리 들어

갔다.

 

 

"우와! 담이 적어도 4미터정도 될 텐데 어떻게 저렇게 가볍게 넘을 수가 있죠?"

 

바이 위탕의 가벼운 몸놀림을 보고 놀란 신입 특공대원의 물음에 애호가 자랑스러운 얼굴로 흐뭇

한 미소를 지었다.

 

"그게 뭐? 우리 백 대장은 10층짜리 아파트도 맨손으로 올라갈 수 있을걸?"

 

"아하! 그래서 별명이 생쥐…….아야!"

 

꿀밤 한 대!

 

 

 

 

 

쟌 자오는 유치원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천천히, 그러나 느릿하지 않게. 비장함이 느껴지는 그의 발걸음이 교실 문 앞에서 멈췄다.

 

교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는 짧게 ''하고 숨을 내뱉은 뒤 검지를 이용해 문을 두드렸다.

 

'똑똑'

 

"……누구야!?"

 

안에서 왕용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쟌 자오는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들어가도 될까요?"

 

왕용은 교실 문을 천천히 열었다.

 

쟌 자오의 눈이 빠르게 왕용을 훑었다.

 

왕용은 겁에 질려 벌벌 떠는 여자아이를 안고 아이의 왼쪽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쟌 자오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엔 덥수룩하게 수염이 자라있었고, 이마에서는 연신 땀이 흘러내리

고 있었다.

 

쟌 자오는 눈을 돌려 교실에 있는 아이들의 상태를 살폈다.

 

겁에 질린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훌쩍 거리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는 가운데 맨 앞에 앉은 한 아이만은 쟌 자오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겁에 질린 기색도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를 보자 쟌 자오는 대번에 그가 노방의 아들, 노진인

것을 알았다.

 

왕용이 쟌 자오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천사……."

 

"들어가도 될까요?"

 

쟌 자오는 양손을 들어 보이며 덧붙었다.

 

"나는 무기가 없어요."

 

",어서……,,들어……."

 

쟌 자오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교실 문턱을 넘었다.

 

"……문 닫아."

 

쟌 자오는 팔을 뒤로 돌려 문을 닫았다.

 

"나랑 말하고 싶다고 했죠?"

 

"……, ……."

 

왕용이 중얼거리며 고개를 살짝 숙이는 사이, 쟌 자오의 눈이 왕용의 오른쪽 귀에 있는 이어폰에

꽂혔다.

 

역시 누군가 그를 조종하고 있는 거야.

 

쟌 자오는 싱긋 웃었다. 그러고는 왕용이 이어폰 소리를 듣지 못하도록 큰소리로 외쳤다.

 

"신께서 당신을 용서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깜짝 놀란 왕용이 잠시 쟌 자오 말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내 이어폰 소리에 집중하자 쟌 자오는 더 큰 소리로 외쳐댔다.

 

"지금 당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신은 가짜예요!"

 

"?!"

 

기회다!

 

왕용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쟌 자오는 계속 소리쳤다.

 

"지금 당장 이어폰을 빼면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진짜?"

 

왕용은 이어폰을 만지작거리며 망설이고 있었다.

 

"들리지 않나요?"

 

쟌 자오는 자신의 귀에 손을 갖다 대며 신의 소리를 듣는 자세를 취했다.

 

"들려요! 그가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래……."

 

왕용은 서둘러 이어폰을 빼고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고개를 돌리는 쟌 자오의 시선 끝에 서쪽 창가에 도착한 바이 위탕이 들어왔다.

 

"……나는 아무 것도 안 들려……."

 

쟌 자오는 미소 지으며 동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들어봐요……."

 

왕용의 시선이 쟌 자오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들려요?"

 

"아마도……."

 

왕용은 당혹스러운 얼굴이었다.

 

"당신이 또다시 나쁜 짓을 하려고 하니깐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거예요."

 

"……나는 아니야. 나는 몰라. 내가 무슨 짓을 했다는 거야. 나는 안 했어."

 

중얼거리며 변명을 늘어놓는 왕용을 향해 쟌 자오는 손가락을 들어 어린 소녀를 가리켰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안고 있는 그 아이는 곧 죽을 것 같은걸요."

 

"그럼……, 어떻게?"

 

왕용은 당혹스런 눈빛으로 자신 품에 있는 어린아이를 내려다 봤다.

 

왕용은 서쪽 창문을 등지고 섰다. 바이 위탕이 창틀 위로 올라왔다.

 

"왜 그렇게 힘주는 거죠. 봐요, 소녀가 숨을 못 쉬고 있잖아요."

 

"……정말?"

 

왕용은 다시 고개를 숙여 아이를 바라봤다.

 

"정말이에요! 걔는 천식이란 말이에요."

 

앉아 있던 아이들 중 한 명이 소리치자 왕용의 얼굴이 죄책감으로 물들었다.

 

똑똑한 녀석!

 

쟌 자오는 소리친 어린 아이를 속으로 칭찬하며 노진과 눈을 마주쳤다.

 

노진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인질이 될게요. 그 애를 놔 줘요."

 

노진은 왕용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바이 위탕은 창틀에 서서 왕용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왕용이 손을 풀러 노진에게 손을 뻗으려 하자 갑자기 쟌 자오가 소리쳤다.

 

"신이 말하고 있어요!"

 

그러자 왕용은 본능적으로 멈춰 서서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

였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짜 맞춘 듯 움직였다.

 

왕용이 주의를 돌리자 노진이 여자아이를 잡아당겨 빠르게 한쪽 구석으로 피신했고, 창틀에 서

있던 바이 위탕은 왕용 등 뒤로 뛰어들며 그의 손에 있던 총을 빼앗고는 단번에 그를 바닥에 쓰러

뜨려 제압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란 아이들은 왕용이 버둥거리며 내지르는 비명에 우왕좌왕하며 구석

에서 구석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이제 괜찮아!"

 

노진이 아이들을 안심시키며 소리쳤다.

 

빠르게 왕용에게 다가가 쟌 자오는 그의 윗옷 주머니에서 이어폰과 연결된 핸드폰을 꺼내 들었

.

 

그와 동시에 검은 상자 하나가 '딸깍'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무런 의심 없이 상자를 집어들은 쟌 자오는 곧바로 새파래졌다.

 

‘10, 9,.....’

 

"던져!!!!"

 

바이 위탕이 쟌 자오를 향해 소리쳤다.

 

쟌 자오는 유치원 뒤뜰로 향하는 창문으로 검은 상자를 집어 던졌다.

 

여자 기자와 카메라맨이 뒤뜰 담장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

 

바이 위탕의 총알이 폭탄 아래쪽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shit"

 

!’

 

재차 발사한 총알이 폭탄 옆면을 맞추자 폭탄이 튀어 올랐다.

 

바이 위탕은 멀리서 반짝이를 마한의 조준기를 향해 멀리 날아가는 폭탄을 가리켰다.

 

그러고는 빠르게 옥상으로 뛰어 올라가 밑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엎드려!!!"

 

그러고는 황급히 교실로 뛰어 내려와 쟌 자오와 함께 교실에 있던 커튼을 뜯어내 아이들과 함께

몸을 숨겼다.

 

그 순간, 유치원의 모든 창문을 산산조각 내는 강력한 힘과 폭음이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마한이 공중에서 폭탄을 터트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먼지가 자욱한 교실 안으로 조호일행이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바이 위탕에게 밑에 있던 사람들의 무사함을 알렸다.

 

일행들은 겁에 질린 아이들을 안고 달래며 건물 밖으로 데려고 나갔다.

 

바이 위탕은 창가로 걸어가 아래를 내려다 봤다.

 

방금 전 뒤뜰 근처에 있던 기자와 카메라맨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먼지를 뒤집어쓰긴

했지만 부상입어 보이지는 않았다.

 

바이 위탕은 멀리 마한을 향해 엄지를 세워보였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임무를 완수한 마한은 총을 안고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서경은 중얼거렸다.

 

"제기랄, 심장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군!"

 

노진이 바이 위탕의 옷자락을 잡고 올려다보고 있었다.

 

", 형이 바이 형이에요?"

 

 바이 위탕을 노진을 안아 들고 환하게 웃으며 그의 볼에 뽀뽀했다.

 

"이 꼬마 녀석! 넌 크게 될 거야."

 

일순 바이 위탕의 웃던 얼굴은 심각한 눈으로 굳어졌다.

 

쟌 자오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

 


 

 

쟌 자오는 사람들을 해치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다.

 

분명 근처다. 근처에 명령을 내린 사람이 있을 것이다. 쟌 자오는 그렇게 확신했다.

 

쟌 자오의 눈에 저 멀리 빠른 걸음으로 황급히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저 남자다! 남자가 그의 지휘한 거야!

 

골목길로 들어가는 남자를 따라 쟌 자오도 골목길로 들어섰다.

 

쟌 자오는 잠시 당황했다. 골목길에서 보여야 할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발소리를 죽이며 골목길로 들어서는 쟌 자오의 등 뒤에서 낯선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양아!!"

 

남자가 쟌 자오에게 손을 뻗는 순간, 멀리서 바이 위탕의 고함이 들렸다.

 

남자가 도망가면서 쟌 자오를 벽으로 힘껏 밀쳤다. 쟌 자오는 벽에 부딪힌 충격으로 휘청거렸다.

 

남자는 검은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그는 골목 어귀에 서 있던 검은색 혼다 차량에 빠르게 올라타

더니 황급히 떠나갔다.

 

바이 위탕이 남자를 쫓아 골목 어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차량이 자취를 감춘 후였다.

 

바이 위탕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흰색 손수건을 발견하고 집어 들었다.

 

손수건에서 에틸에테르 냄새가 풍겼다.

 

"저 차……!"

 

쟌 자오는 차에 관해 이야기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단음의 비명뿐이었다.

 

갑자기 날아든 고통에 쟌 자오는 '이게 뭐 하는 짓이야!' 하며 따지려고 했다. 자신 위로 덮쳐진

검은 그림자의 험악한 시선만 아니었다면.

 

"……, 뭐야?"

 

"뭐야?!"

 

바이 위탕은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정말 몰라서 그래?"

 

쟌 자오도 알고 있었다. 방금 자신이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도 더 이상

큰 소리로 따져 물을 수 없었다.

 

"……미안해."

 

굳은 표정의 바이 위탕은 쟌 자오를 내려다봤다.

 

"사과하면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마!"

 

그러고는 그대로 고개 숙여 쟌 자오에게 입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