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은
2018/07/15 - [BL/BL드라마] - [중국BL드라마] S.C.I. 谜案集(미안집) 소개/ 원작소설 정보
인물 소개는
2018/08/02 - [덕질 팁] - S.C.I.미안집 원작 소설 속 인물정보
*중국어 모릅니다. 번역기의 직역과 저의 오역/의역으로 번역했습니다.
* 좋아요, 댓글, 방명록 남기시면 번역 안 올라옵니다.
*두 주인공을 제외한 형사들 이름은 (제가)외우기 힘드니깐 한국어로 직역합니다.
숫자 살인범 20. 두 사람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를 멍하니 바라봤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쟌 자오의 눈이 급격하게 커졌다.
바이 위탕과는 어려서부터 함께였다. 같이 놀고,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그래서였을까. 점차 커 가
면서 다른 이의 접촉이 싫어진 건…….
바이 위탕의 짓궂은 장난에는 이미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아니……. 예전 바이
위탕이 하던 장난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지금 자신 눈앞에 있는 그는 진심인 것 같았다.
이상한 기분과 함께 마음이 복잡해졌다. 혹시라도 혼란스러운 감정이 눈에 비칠까 싶어 고개를
돌리고 싶어졌다. 하지만, 자신을 붙잡고 있는 저 숨 막힐 듯 깊은 검은 눈동자가 자신을 놓아주
지 않는다.
방금 전, 쟌 자오 납치당할 뻔한 순간, 평소 냉정하고 이성적인 머리가 한순간 공백을 드러냈다.
쟌 자오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하니 다시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몸은 머리보다 빨리 움직였
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멈출 수가 없었다.
알고 있었다. 쟌 자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만지고 싶고 닿고 싶은 열망.
피하고 싶었다. 숨기고 싶었다. 들켜서는 안 된다. 그와 적정거리를 유지하며 그를, 그리고 자신
을 안심시켰다. 때로는 자신이 비정상이라 여겼다.
하지만 한번 마음에 자리 잡은 무언가는 계속해서 커져만 갔다. 그의 어깨를 감쌀 때마다, 그와
눈을 마주칠 때마다, 자신 안에서 들끓어 오르는 감정을 애써 외면하고 무시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선명해지고 강렬해져만 갔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각오를 하면 뭐하는가. 불쑥 찾아오는 일에는 준비도 할 수 없는데.
"아."
멀리서 점점 다가오는 발소리에 쟌 자오는 자기도 모르게 바이 위탕을 힘껏 밀쳐버렸다.
반대편 벽으로 가볍게 밀린 바이 위탕은 고개를 들어 쟌 자오를 바라봤다.
동그랗게 커진 눈이 바이 위탕을 바라보지 못한 채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금세 얼굴이 홍시처럼
붉게 달아오르는…….귀여워.
"대장!"
골목길에 들어서며 자신의 대장에게 소리치던 조호와 팀원들의 발이 멈칫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
기를 풍기며 바다가 갈라지듯, 두 사람은 골목길 양쪽 벽에 등을 맞댄 채 서 있던 것이다.
조금 전까지 활약을 펼치며 범인을 잡은 두 사람 아닌가. 설마…….
또 싸운 건가?
그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바이 위탕이 웃음보를 터트렸다.
마주보던 쟌 자오는 잠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다, 자신도 이내 입 꼬리를 올리고 활짝 미
소 지어 보였다.
벽에서 먼저 등을 뗀 건 쟌 자오였다. 그는 천천히 자신이 왔던 길로 걸음을 옮겼다.
앞서 걸어가던 쟌 자오는 걸음을 멈추더니 제자리서서 무슨 생각을 하는 듯 잠시 고개를 갸웃 거
렸다. 그러고는 다시 몸을 돌려 바이 위탕에게 다가갔다.
바이 위탕은 여전히 벽에 등을 기댄 채 쟌 자오의 거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쟌 자오를 보며 바이 위탕의 눈에는 한 줄기 희망이 반짝였다.
바이 위탕 앞에 다가선 쟌 자오는 천천히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그대로 바이 위탕의 코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퍽!’
"윽!……고양이 너…….크~~~~~."
자신의 코에 가해진 갑작스런 공격에 바이 위탕은 코를 감싸주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쟌 자오는 여전히 주먹을 말아 쥐고 씩씩 거렸다.
"생쥐! 너 한 번만 더 이딴 장난치면 그땐 진짜 가만 안 둬!!"
그러고는 휙 돌아 멍해진 팀원들 사이를 해치며 빠르게 돌아가 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사람들을 헤치며 지나가는 쟌 자오의 눈이 비친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을
눈치 챈 사람은 없었다.
바이 위탕은 다급히 걸어가는 쟌 자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고양아, 난 장난친 게 아니야. 나는 널 좋아해.
"대장! 무……무슨 일이에요?"
조호가 조심히 다가와 용기 내어 말을 걸었다.
바이 위탕은 눈만 돌려 조호를 힐긋 보더니 눈썹을 치켜세우며 차갑게 웃어 보였다.
"무슨 일? 아무 일 없는데 왜 무슨 일? 네가 나 한 대 쳐봐. 그럼 넌 일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무슨 일? 내가 무슨 일이 있어야 하나? 그 고양이 솜 주먹에 내가 맞았다고 해서 무슨 일이 있어
야 하는 거냐고? 누가 말해봐, 내가 무슨 일이 있어야 돼? 다시 말하지만, 네가 나한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면 있어. 하지만 또 없다고도 할 수 있지. 어떻게 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볼 수 있
지? 난 아무 일 없어. 아무 일도 없다고. 넌 아직도 나한테 일이 있다고 물어볼 수 있겠어?……
후……."
말을 마치자 바이 위탕은 호흡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놀란 눈으로 굳어있는 팀원들을 향해 소리쳤
다.
"집합!!"
팀원들 사이를 가르며 바이 위탕이 사라지자 넋이 나가 있던 조호가 팀원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
며 물었다.
"그럼, 일이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
을 벌린 채 놀라 굳어진 팀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다 고개를 저었다.
조호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대장, 언제 한번 쟌 박사님한테 심리 검사 좀 받아봐야 하는 거 아닐까?"
"…………"
팀원들은 깊은 한숨과 함께 다시 고개를 저었다.
"정말 모르겠다……………."
현장으로 돌아온 바이 위탕은 자신의 차 조수석에 앉아있는 쟌 자오를 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둔탱이.'
차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데 뒤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바이 군!"
뒤를 돌아보자 노방이 노진을 안고 다가왔다.
"자네들 덕분이야, 정말 고맙네!"
"아닙니다. 제가 오히려 이 꼬마한테 고마운걸요."
바이 위탕은 노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꼬마는 분명 크게 될 겁니다!"
노진은 가방 안에서 우유 두 병을 꺼내 바이 위탕에게 내밀었다.
"이거요. 한 병은 예쁜 형아 주세요."
환하게 웃으며 우유를 받아 들은 바이 위탕은 노진의 볼록한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
"받아."
쟌 자오는 자신에게 내밀어진 우유를 쳐다보다 의아한 눈으로 바이 위탕을 돌아봤다.
"어린이 우유?"
"노진이 준 거야."
"아……."
그제야 쟌 자오는 우유를 받아들고 병뚜껑을 열며 덧붙였다.
그 애 진짜 대단했어!"
"맞아! 장래가 아주 유망해!"
"……"
"고양아."
"왜?"
바이 위탕은 정면을 응시한 채 차에 시동을 걸었다.
"이제부터는 내 곁에서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마. 그 변태들을 다 잡을 때 까지!"
우유를 마시는 쟌 자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들? 한 명 아니었어?"
"약은 고양이 같으니라고!"
바이 위탕이 가속페달을 밟자 차는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못 들었어? 이제부터는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말라고!"
……
"응."
쟌 자오는 텅비어버린 자신의 우유병을 아쉬운 눈길로 내려다 옆에 놓여있는 우유를 낚아채 듯
집어 들었다.
"이거 나 줘!"
"어이! 일인 일병 이야!"
"째째해!"
"먹보고양이!"
……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시간은 점심시간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바이 위탕은 자신의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이의 모습에 그만 다리가 굳어버리고 말았다.
몽롱한 얼굴의 바이 유탕이 소파에 우두커니 정면을 주시한 채 앉아 있었던 것이다.
바이 위탕은 들어왔던 그대로 조용히 뒤로 물러서더니 문을 닫고 서둘러 자리에서 벗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몽롱한 얼굴의 바이 유탕도 소파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사무실 밖으로 느릿
느릿 걸음을 옮겼다.
쟌 자오는 바이 위탕 사무실에서 나오는 그를 보자마자 놀란 걸음으로 자신의 사무실로 뛰어 들
어갔다.
바이 유탕을 보고도 제자리에 멍청히 서있는 사람들에게 작게, 그러나 명확하게 소리치면서.
“빨리 피해요! 절대로 가까이 가면 안 돼요!”
어제 맛 본 바이가(白家) 형님의 파괴력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 손살 같이 도망을 치거나 몸
을 숨겼다.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에도 바이 유탕은 그저 몽롱한 얼굴을 한 채 S.C.I.사무실 문까지 천천히 걸
음을 옮겼다.
"대장? 무……무슨 상황인 거예요?"
"아……아침 성깔! 특히 형이 잠을 제대로 못 잤을 때는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바이 유탕이 문을 막 나가려고 하는데 우연찮게 밖에서 공손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너희들 왔어? 사건은 어떻게 됐어?"
……
공손이 아무도 없는 사무실을 보며 의아함을 느낀 것도 잠시, 그는 문 앞에 서 있는 바이 유탕에
게로 시선을 돌렸다.
"너 왜 그……"
공손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한걸음 앞으로 다가온 바이 유탕이 자신을 한 팔로 감싸 안더니 어깨에 그의 머리를 비벼댔기 때
문이었다.
몇 번 머리를 비벼대던 바이 유탕은 그대로 고개를 들어 공손의 뺨에 ‘쪽’소리가 크게 날만큼 진
한 뽀뽀하고는 졸린 눈을 비비며 미소 지어보였다.
"좋은 아침."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던 S.C.I.사람들은 경악과 충격으로 입이 턱 벌어졌다.
순식간에 새파래진 얼굴로 차갑게 굳어버린 공손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바닥에 툭 떨어뜨렸
다.
그러고는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여전히 입 벌린 채 서 있는 바이 위탕을 향해 마한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장, 공 선생님…….설마 형님을 베는 건 아니겠죠?"
공손이 주머니에서 메스를 꺼내 들으며 휘두르려는 찰라……
"빨리 잡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바이 위탕은 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동시에 마한과 장용은 빛의 속도로 튀어나와 공손의 팔을 한쪽씩 감싸 잡고 뒤로 잡아끌었다.
"공 선생님, 진정……"
"저 자식 죽여 버리겠어!!"
공손은 뒤로 질질 끌러가면서 바이 유탕을 향해 메스를 휘둘렀다.
"놔! 놓으라고! 삼천 번 썰어주겠어! 아주 잘근잘근 썰어 버릴 거야! 내가 죽여 버릴 거라고!!!"
S.C.I.사무실에서는 공손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한 동안 계속 들려왔다.
쟌 자오는 끌려가는 공손을 멀찍이 바라보며 자신 품에 있는 노반을 향해 속삭였다.
"절대로 가까이 가면 안 돼! 큰일 나!"
반시간 후, 경찰청 2층 식당.
쟌 자오, 바이 위탕, 바이 유탕은 식당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았다.
"너 진짜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구나."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목덜미를 쓰다듬는 바이 유탕의 목에는 붉은 실금이 나 있었다.
방금 전, 팀원들에 의해 밖으로 끌러가면서 공손이 있는 힘껏 던진 메스가 그의 목에 상처를 만들
어 낸 것이다.
그것도 목의 대동맥과 불과 1센치를 남겨 둔 자리에.
바이 유탕은 진심으로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그 앞에 차를 가져다 놓는 바이 위탕의 표정은
차가웠다.
"그러니까 누가 공 선생의 코털을 건드리래?"
바이 유탕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나저나 그 공 선생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폭력적이냐?"
………………
잠시 뒤, 말없이 차를 마시고 있던 쟌 자오가 바이 위탕에게 눈짓을 보냈다.
바이 위탕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형, 나 한 가지 묻고 싶은 일이 있어."
바이 유탕은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쟌 자오와 바이 유탕을 한 번씩 번갈아 봤다.
"무슨 일?"
"그게…….우리 집 영감, 혹시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나 해서."
"친구?"
바이 위탕은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다 입을 열었다.
"너희도 알다시피 난 최근 몇 년간 계속 옮겨 다녔어. 근데 내가 어떻게 친구를 알겠어?"
"이십 년 전에요."
쟌 자오가 빠르게 덧붙였다.
"……"
바이 유탕의 눈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응…….있어."
"형?"
갑자기 바이 유탕의 안색이 바뀌자 바이 위탕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문제 있는 거야?"
바이 유탕은 천천히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아. 너희 아직 포증 선생에게는 안 물어봤구나."
바이 위탕과 쟌 자오의 눈이 크게 떠졌다.
"기억나지 않아? 그럼 혹시 흑백콤비는 기억해? 포증이랑 영감 제외하고…….또 누구 있었는지
는 기억나?"
"후……."
바이 유탕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고는 성이 조씨라는 것과 그 사람이 나한테 총을 한 방 쐈다는 거야."
그러고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여기. 내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일 년이 지난 후였어. 그래서 나는 열세 살 이전의 기억들은 단편
적인 부분 밖에 기억나지 않아."
충격 받은 듯 두 눈이 커질 대로 커진 두 사람은 어렴풋하게나마 예전 일이 떠올랐다. 확실히 어
린 시절, 바이 유탕이 일 년간 보이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형……."
바이 위탕은 어쩔 줄 몰라 했다.
"형…….너무 신경 쓰지 마……."
바이 유탕은 개의치 않다는 듯이 미소 지어보였다.
"괜찮아, 어차피 기억도 안 나. 아, 내가 포증 선생 드리려고 76년산 알자스 갖고 왔거든. 그걸 포
증 선생에게 뇌물로 주면 아주 많은 걸 알 수 있을 거야……."
쟌 자오와 바이 위탕이 알자스를 들고 찾아 왔을 때, 포증은 뜻밖에도 두 사람이 찾아온 이유를
이미 안다는 표정이었다.
"말할 필요 없어. 너희가 뭘 물어볼지 알고 있으니깐. 따라와, 만나게 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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