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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공일치/S.C.I. -Holding

[한글 번역] S.C.I.미안집 원작 1부 17화

by hyuny07 2018. 9. 2.

원작 소설은 


2018/07/15 - [BL/BL드라마] - [중국BL드라마] S.C.I. 谜案集(미안집) 소개/ 원작소설 정보


인물 소개는 

2018/08/02 - [덕질 팁] - S.C.I.미안집 원작 소설 속 인물정보


 

*중국어 모릅니다. 번역기의 직역과 저의 오역/의역으로 번역했습니다.

* 좋아요, 댓글, 방명록 남기시면 번역 안 올라옵니다.

 

*두 주인공을 제외한 형사들 이름은 (제가)외우기 힘드니깐 한국어로 직역합니다.

 


숫자 살인범 17. 오래된 사건

 

 

자료를 하나하나 훑어볼수록 쟌 자오의 얼굴이 점점 심각해져 갔다.

 

바이 위탕이 급하게 물었다.

 

"고양아, 어때?"

 

"생쥐 너, 이걸 어떻게 발견했어?"

 

"……?……내가 뭘 발견했는데?"

 

"이 사람들 모두 강박증과 심리암시에 관련되어 있어."

 

쟌 자오는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내치며 외쳤다.

 

"빨리 말해! 모르는 척 하지 말고!"

 

"모르는 척하는 거 아니야."

 

바이 위탕은 잡지를 뒤적이며 말했다.

 

"하지만 너 생각해 봐. 이 사건에 너는 영문도 모른 채 관련 되어 있어. 거기다가 C대 심리학과. 그래서 나는 심리학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 거야."

 

바이 위탕은 덧붙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왕조일행이 며칠 동안 자료를 살펴봤지만 이렇다 할 관계를 찾지 못했어. 유일한 공통점은, 모두 사업이 썩 성공적이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몇 가지 정신 병력도 가지고 있고."

 

쟌 자오는 턱을 긁적거렸다.

 

"~~"

 

"그러니까 난 거기서 영감을 얻은 거지."

 

바이 위탕은 손을 뻗어 쟌 자오의 턱을 쓰다듬었다.

 

"네 얼굴 보니깐 마음에 드는 모양이네."

 

"치워!"

 

쟌 자오는 바이 위탕의 손을 밀치며 사무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이! 고양아! 너 어디가?"

 

바이 위탕이 그 뒤를 다급히 쫓았다.

 

 

쟌 자오는 빠르게 걸으며 뒤에 따라 오는 바이 위탕을 향해 물었다.

 

"너 우리 경찰국에 국내 최초로 '범죄 심리 연구 센터' 설립된 거 알고 있지?"

 

"……20년 전에. 포증이 제안해서 설립된 거 아닌가?"

 

바이 위탕은 몇 걸음 빠르게 걸어 쟌 자오와 걸음을 맞추었다.

 

"그게 이번 사건과 무슨 관계인데?"

 

쟌 자오는 엘리베이터 하향 버튼을 눌렀다.

 

"왜 이 센터를 세우려고 했는지 알아?"

 

바이 위탕이 귀를 후비며 불평했다.

 

"너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냐?"

 

"내가 연구 센터에 있을 당시 선배한테 들은 얘기로는 그해에 아주 큰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

데 많은 것이 연루되어서 쉽게 사건이 풀리지 않았던 거야."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며 쟌 자오의 말은 잠시 중단됐다.

 

쟌 자오는11층 버튼을 누르고 다시 말을 이었다.

 

"세부적인 부분은 밝혀진 게 없어. 단지 살인범이 암시를 통해 사람을 제어하고 죽였다는 거야.

거기에 희생당한 경찰이 십 여 명에 이른다고 해."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이렇게 큰 사건을 어떻게 나는 들어 본 적이 없냐?"

 

바이 위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20년 전에 네가 얼마나 컸다고? 너 같은 꼬마 녀석이 어디서 그걸 듣겠어?"

 

"그럼 너는 어떻게 아는 건데??"

 

"후후. 그거야 당연히 내가 너보다 크니깐 이지!"[각주:1]

 

쟌 자오는 새파랗게 질린 바이 위탕의 얼굴을 보다가 "쯧쯧" 거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네가 어렸을 땐 얼마나 귀여운지 몰랐거든. 그냥 "형형" 하면서 불러대면 그게 너무 좋았는데 말

이야. 근데 그 꼬마가 커서는 이렇게 미운 자식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바이 위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 이 망할 고양이. 감히 이 어르신을 모욕하다니. 그리고 어렸을 때 귀여운 걸 몰랐다고? 매일 유치원 아줌마들한테 둘러싸여서 얼굴에 침 범벅 될 정도로 뽀뽀 세례 받았던 게 누군지 기억 안 나?"

 

"! 자료실에 도착했네!"

 

쟌 자오는 빠르게 화제를 돌리며 자료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바이 위탕이 그 뒤를 따르며.

 

"내가 널 지켜주지 않았으면 네가 이렇게 안전하게 클 수 있었을 것 같아? 이 배은망덕한 놈아!"

 

하고 외치는 순간.

 

쟌 자오가 뒤에 따라 들어오는 바이 위탕을 향해 문을 세게 밀어버렸다.

 

눈치 빠른 바이 위탕이 날렵한 동작으로 문을 막지 않았더라면 이번엔 문의 뽀뽀 세례를 받을 뻔

했다.

 

바이 위탕은 잠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쟌 자오를 향해 소리쳤다.

 

"너도 진짜 대단하다. 그렇게 이 도련님의 잘생긴 코가 질투 났냐?!"

 

"!"

 

쟌 자오는 능청스럽게 양손을 들어 보이고는 몸을 돌려 검색대 앞으로 다가갔다.

 

"이렇게 하면 많이 느리잖아?"

 

바이 위탕은 모니터에 비친 빽빽한 라벨를 보고 현기증을 느꼈다.

 

"네 컴퓨터에 자료 없어?"

 

쟌 자오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자료장으로 몸을 돌렸다.

 

"내가 전에 찾아봤었는데, 컴퓨터에는 이전 자료가 없……?"

 

들려오던 말이 끊기자 바이 위탕은 서둘러 쟌 자오에게 다가갔다.

 

"왜 그래? 찾았어?"

 

쟌 자오는 눈썹을 찡그리며 자료장 선반을 가리켰다.

 

"82-87년도 파일이 거의 없어!"

 

"그건 비밀문서입니다."

 

갑자기 나이 든 남자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

 

 

바이 위탕과 쟌 자오는 겁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깊은 밤. 으스스한 기운이 감도는 자료실 안에서,

 

두 사람의 신경은 고도의 긴장 속에 놓여 있었다.

 

그러니 불시에 끼어들은 목소리에 두 사람이 깜짝 놀란 것도 당연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비추는 손전등이 두 사람의 시야를 가렸지만, 바이 위탕은 순간적으로 상대가

자료실 관리 담당 손웅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바이 위탕은 "손 선생,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안 주무셨습니까?" 하고는 재빨리 손을 들어 자신과

뒤에 있는 쟌 자오의 눈을 가렸다.

 

"손전등 켜고 뭘 비추는 겁니까? 이건 공포영화가 아닙니다."

 

손웅은 "허허" 웃고는 손전등을 껐다.

 

"이런, 두 분이셨군요. 자료실이 열려있길래 도둑인가 했습니다."

 

쟌 자오가 텅 빈 선반을 가리키며 물었다.

 

"손 선생님, 방금 비밀문서라고 하셨죠?"

 

손웅은 대답 대신 따라오라는 듯 손을 흔들어 보였다.

 

세 사람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복도 끝 숙직실이었다.

 

바이 위탕과 쟌 자오가 들어가니 가스레인지 위에서는 라면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냄새 좋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느냐 아무것도 먹지 못한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감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손웅은 찬장에서 라면 두 봉지를 꺼내 냄비에 넣으며 말했다.

 

"앉으시죠."

 

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손웅이 입을 열었다.

 

"그 자료는 모두 한 사건의 자료입니다. 일부는 봉인되어 기밀로 보관 중이지요."

 

손웅은 잠시 말을 멈춘 채 그릇 세 개를 꺼내놓고 파를 썰어 냄비에 넣었다.

 

"그리고 일부는 훼손되어버렸죠."

 

"훼손?"

 

바이 위탕과 쟌 자오가 동시에 반응했다.

 

"어떻게 훼손된 겁니까?"

 

손웅은 라면을 그릇에 담으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 때문에 망가진 겁니다."

 

"그 사람?"

 

두 사람은 손웅이 건네는 라면을 받았다.

 

냄새 좋다!!

 

"만약 그 사람이 그 자료를 훼손하지 않았다면, 그를 잡는 건 영원히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럼 훼손한 사람이 범인인 건가요?"

 

손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살인범일 뿐만 아니라 경찰이었죠."

 

"캑캑……"

 

깜짝 놀란 바이 위탕은 사레가 걸려 버렸다.

 

쟌 자오가 그에게 티슈를 건네고 손웅에게 물었다.

 

"그가 경찰이라고요?"

 

"당시 경찰국에 가장 유명한 경찰로 '흑백콤비'가 있었죠. 두 분은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바이 위탕이 웃으며 말했다.

 

"손 선생, 그거 지금 포증과 우리 집 영감 말하는 거죠?"

 

"맞습니다. 지금 듣기엔 징그러울지 모르나 당시엔 정말 위풍당당했죠!"

 

바이 위탕은 빠르게 라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서 다시 물었다.

 

"손 선생, 그 살인범이 이 두 영감과 무슨 관계입니까?"

 

"……당시 있었던 소수의 몇몇 경찰들을 제외하면, 젊은 경찰들은 아마 모를 테지요. 당시 흑백콤

비는 사실 세 명이였습니다!"

 

"세 명?"

 

쟌 자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그 세 번째 사람이 범인인가요?"

 

손웅은 입을 다물고 쟌 자오를 응시했다.

 

"그 사람은 당신과 같습니다."

 

……?……

 

쟌 자오와 바이 위탕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의구심가득한 눈으로 손웅을 응시했다.

 

손웅은 그릇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심리분석이……그야말로 천재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이런 학자가 아니라 경찰이었죠."

 

"손 선생, 도대체 그 사람이 누굽니까?"

 

바이 위탕이 답답하다는 듯이 물었다.

 

"……아까 말했다시피, 이건 기밀 사항입니다."

 

손웅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저는 그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는 사람으로 두 분께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고작해야 이 정도입니

. 그리고 세부적인 건 저도 잘 모릅니다. 알고 있는 건 세 명이죠."

 

"세 명?"

 

바이 위탕이 물었다.

 

"우리 영감이랑 포증, 그리고 또 누굽니까?"

 

"그 본인."

 

그렇게 말하고 손웅은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가 아직 살아있나요?"

 

쟌 자오가 크게 놀라며 물었다. 바이 위탕도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덧붙여 물었다.

 

"그는 백 명을 살인했습니다. 사형선고된 거 아닙니까?"

 

손웅은 고개를 저으며 "그는……이제 남을 해칠 수 없습니다." 하고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이후에는 쟌 자오와 바이 위탕이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손웅의 입을 열려고 했지만, 그의 입은 끝

내 열리지 않았다.

 

대신 손웅은 두 사람에게 라면 두 그릇을 더 건네줬다.

 

트림하며 숙직실에서 나온 바이 위탕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귀신에 홀린 것 같아. 답답해 죽겠네!"

 

"다음은 어떻게 하지? 너희 아버지께 여쭤볼까?"

 

"맙소사! 이십여 년이라니, 진작 말했어야지!"

 

"포증은?"

 

"네가 물어봐!"

 

쟌 자오는 다소 난감했다.

 

"너는 두 사건이 관련되어 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

 

바이 위탕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영감도 분명 그렇게 말하겠지!"

 

"너희 어머니는 알고 계셨을까?"

 

"그 영감, 분명히 말 안 했을 거야. 필요하다면 술 먹여 말하게 하는 수밖에…….술 깨면 날 죽이

려 하겠지만."

 

두 사람은 수심 가득한 얼굴로 S.C.I로 돌아왔다.

 

"바이야, 형이 몇 살 위였지?"

 

"여덟……~~~~~~~~~"

 

"여덟? 내 기억으로는 당시 열 살 넘으셨던 걸로 아는데. 메모해 놓는 게 어때?"

 

"그게 아니야! 고양아, 내가 말한 '' !"

 

점점 창백해지는 바이 위탕의 얼굴이 곧이어 세계 종말을 앞둔 사람처럼 변했다.

 

"너의 ''는 뭔데?"

 

"……오늘 형 돌아온단 말이야. 내가 마중 나갈 거라고 약속했는데!"

 

"?! 너희 형 몇 시 비행기인데?"

 

"12."

 

쟌 자오가 시간을 확인하니 시계는 마침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12시야. 빨리 가면 돼! 30분 정도 늦는 건 괜찮지?"

 

바이 위탕은 울상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게12시야……."

 

쟌 자오는 한 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잠시 후 정신 차린 쟌 자오가 바이 위탕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신기록이야! 너희 형 성격으로 봤을 때……."

 

쟌 자오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곧이어 그는 한마디로 상황을 요약했다.

 

"넌 죽었어!"

 

바이 위탕이 안절부절 못하며 자리에서 뱅글뱅글 돌다가 갑자기 쟌 자오를 잡아끌었다.

 

"너 뭐 하는 거야??"

 

쟌 자오는 필사적으로 사무실 책상을 붙잡고 버텼다.

 

"나랑 같아 가!"

 

"싫어! 왜 내가 같이 가?"

 

"일 때문에 늦었다고 할 거야. 네가 옆에서 증인해 줘!"

 

"나는 안 돼!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해? 그리고 나는 거짓말 안 할 거야!

 

"어쨌든 너랑 같이 가면 날 죽이진 않을 거야!"

 

"싫어! 난 안 갈 거야!"

 

……

 

밀고 당기는 실랑이 속에 두 사람의 발이 점점 문 쪽으로 향했다.

 

쟌 자오는 죽을힘을 다해 문틀을 붙잡고 소리쳤다.

 

"너 당장 손 놔! 난 안 갈 거야! 너 지금 경찰서에서 이게 무슨 짓이야! 나 납치하면 너 고소 할 거

!"

 

"이 망할 고양이! 내가 평소에 너한테 맛있는 요리 많이 해줬잖아! 네가 이런다 이거지! ,

!"

 

그러고는 바이 위탕은 손을 놓았다.

 

잠시 쟌 자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느닷없이 바이 위탕이 쟌 자오를 덥석 안아 어깨에 들춰 매더니 엘리베이터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

 

"! 생쥐~~~~!! 놓으라고! ……."

 

"."

 

엘리베이터 문이 닫힘과 동시에 쟌 자오의 외침도 사라져버렸다.

 

 

"……."

 

때마침 부검실을 나오다 이 장면과 마주친 공손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가 사무실로 몸을 돌리려는데.

 

"."

 

다시 울리는 엘리베이터 소리가 공손의 몸을 사무실이 아닌 엘리베이터 쪽으로 돌리게 했다.

 

공손의 시선에 정장차림의 한 남자가 들어왔다.

 

공손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그가 경찰은 절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 고급정장을 차려입은 그는 아주 잘생긴……낯익은…….

 

"누구 찾으십니까?"

 

공손이 물었다.

 

"넌 뭐야?"

 

그가 눈을 흘기며 공손에게 말했다.

 

남자의 태도가 거만하다고 느낀 공손은 남자 앞으로 다가서며 고개를 높이 들고 미소를 지어 보

 

였다.

 

한편, S.C.I. 유리문 너머로 이 모습을 보던 조호는 공손의 미소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는 장평에게 눈짓으로 밖에 상황을 알렸다.

 

장평이 고개를 들어 문 밖의 기이한 광경을 보더니 혀를 내둘렀다.

 

"공 선생 방금 부검 마쳐서 신경 예민할 텐데. 저 양반 잘못 건드렸군…….하필 공 선생이 제일 날

카로울……근데 어째 낯이 익다??"

 

다시 엘리베이터 앞.

 

"안녕하세요. 저는 공손입니다. 검시관이죠."

 

공손은 자기소개를 하며 손을 내밀었다.

 

남자는 공손의 미소에 어리둥절해 하더니 이내 예의가 몸에 밴 사람처럼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었

.

 

공손을 향해 입을 열던 남자는 손 안에서 느껴지는 촉촉하고 미끌미끌한 낯선 감촉에 고개를 내

렸다.

 

남자의 시선 속에 공손이 끼고 있는 누드톤의 라텍스 장갑이 들어왔다.

 

 남자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니 끈적한 덩어리들과 함께 손은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있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남자의 얼굴을 보며 공손이 입을 열었다.

 

"빨간색은 간의 잔여물이에요. 흰색은 뇌고, 검은 건 불에 그을린 지방……."

 

공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 뒤에 쪼그려 앉아 구경하던 조호와 일행들은 구토할 자리를 찾아

떠났다.

 

그러나 남자는 의외로 침착했다.

 

얼굴이 새파래진 것을 제외하면 그다지 큰 반응을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조금 자세히 관찰해보면 남자의 어깨가 살짝 움찔거렸…….

 

"뭐라고 불러드릴까요?"

 

남자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느낀 공손은 더욱 밝게 웃어 보였다.

 

남자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네 글자를 내뱉었다.

 

"바이 진탕."

 

"!"

 

어디선가 사람들의 숨들이 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가 금세 의미 불명의 미소로 바뀌었다.

 

그는 멍하니 서 있는 공손을 향해 두 팔 벌려 껴안으며 말했다.

 

"위탕에게 당신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

 

안도의 한숨 소리가 어디선가 다시 들려오는 가운데, 공손의 등엔 울긋불긋하고 진득진득한 손자

국이…….

 

 

  1. 쟌 자오가 바이 위탕보다 1시간 일찍 태어났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