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은
2018/07/15 - [BL/BL드라마] - [중국BL드라마] S.C.I. 谜案集(미안집) 소개/ 원작소설 정보
인물 소개는
2018/08/02 - [덕질 팁] - S.C.I.미안집 원작 소설 속 인물정보
숫자 살인범 15화 1.3.5
*S.C.I.미안집 드라마 3화
대학원생 기숙사에서 나온 두 사람은 다시 현장을 살펴보기로 하고 심리학과 건물로 향했다.
"자오군!"
뒤에서 외치는 소리에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흰 가운에 안경을 걸친 마흔 살 안팎의 중년 남성이 그들 곁으로 다가왔다.
"서 선생님?"
쟌 자오는 C대의 교의(校医) 서정을 알아봤다.
가까이 다가온 서정은 바이 위탕을 한참 동안 살피더니 씩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이지?"
쟌 자오는 어색한 듯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서정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상대의 꼬투리를 잡는 것이다.
쟌 자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것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서정은 안색이 굳은 쟌 자오를 알아채지 못한 채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을 쏟아냈다.
"방금 장 박사가 허 교수를 데려왔거든. 이 늙은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는 숨은 계속 헐떡이지, 몸은 계속 떨지, 우리는 이제 끝났구나 싶었지 뭐야."
"허 교수님은 괜찮으신가요?!"
쟌 자오가 다급하게 물었다.
"괜찮아! 지금은 다 회복하셨어. 내 의사 생활 20년 만에 그 늙은이가 그렇게 식은땀 많이 흘리는 건 처음 본다니깐!"
서정의 말이 끝나자 바이 위탕은 싱글벙글 웃으며 쟌 자오에게 찡긋 윙크를 보냈다.
그 의미는……
'그 교수 죽지 않았네, 명이 길어!'
쟌 자오는 바이 위탕을 한번 쏘아보았다.
서정의 이야기는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됐다.
잠자코 듣던 두 사람의 인내심이 금세 바닥을 쳤다.
그들은 서정에게 할 일이 있다는 말을 고하고 뒤돌아 서둘러 떠났다.
어느덧 심리학과 입구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 건물을 올려다봤다.
쟌 자오는 옥상 난간을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10여 층 이상의 건물 옥상 난간을 1층에서 눈으로 확인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바이야, 너한테도 이건 좀 무리지 않아? 이걸 도대체 어떻게 봐?"
"이게 뭐 어때서? 이 도련님의 동체 시력은 전체 항공 전투 팀에서 1위야."
바이 위탕은 가슴을 펴며 당당하게 덧붙었다.
"난간은커녕 포탄이 날아와도 똑바로 볼 수 있지!"
쟌 자오가 흘깃 그를 보니 이 생쥐는 자랑스러움이 하늘을 찔러 꼬리까지 치켜세우고 있다.
쟌 자오는 경관에게 망원경을 빌려 다시 옥상을 올려다봤다.
한참이 지나 쟌 자오가 얼굴을 내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뭔가 이상해!"
"뭔데? 뭐가 이상한데?"
바이 위탕은 쟌 자오에게 망원경을 건네받아 옥상을 올려다봤다.
"너 저 난간 방향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바이 위탕은 망원경을 접고 쟌 자오를 보며 대답했다.
"네 말 대로야, 확실히 이상해!"
"만약 리 페이판이 파손된 난간에 발을 헛디뎌서 떨어진 거라면 난간이 바깥쪽으로 도니깐 리 페이판은 떨어지기 전에 난간을 잡았을 거야.
그러면 난간은 바깥을 향해 돌아간 상태로 아래로 꺾기겠지."
"맞아! 하지만 여기 난간은 거의 수직으로 내려앉았어. 또 바깥쪽으로 돌아간 흔적도 없어!"
"고양아, 나한테 좋은 수가 있어!"
"우연이네? 나도 좋은 수가 있거든!"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더니 곧바로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옥상에 올라가는 대신 옥상의 바로 아래, 심리학과 건물의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C대 심리학과 건물은 신축 건물로 모든 층이 다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12~13층은 줄곧 방치된 채 자재를 쌓아두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훔쳐 갈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인지 문도 잠그지 않은 방치 상태인 것이다.
두 사람은 복도를 따라 나 있는 빈 강의실 -현재는 창고로 쓰는- 문을 하나하나 열어보며 살폈다.
그들이 다섯 번째 문을 열었을 때 텅 빈 공간의 창 밖 너머로 위에서 부터 꺾여 내려온 옥상의 난간이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려는 바이 위탕을 잡아당기며 쟌 자오는 손가락으로 문틀 위에 적힌 숫자를 가리켰다.
--3--5
"135?!"
바이 위탕은 자기도 모르게 외쳤다.
쟌 자오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여기야!
두 사람은 벽을 따라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은 자재가 나뒹굴었고, 먼지는 매우 두껍게 쌓여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운 듯 발자국은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확신했다.
누군가 다녀갔다!
두 사람이 창문 앞에서 확인하니 옥상에서 잘려 내려온 난간과 창문까지의 거리는 불과 1미터 안팎이었다.
갑자기 바이 위탕이 코트를 벗어 쟌 자오에게 건넸다. 쟌 자오는 급히 그의 몸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너 뭐 하려고? 여기 13층이야. 장난하지 마!"
바이 위탕은 미소 지으며 쟌 자오의 코를 살짝 쳤다.
"둔한 고양이! 이 도련님이 감히 높은 곳을 무서워하겠니!"
쟌 자오는 당혹스러웠다.
"그럼 몇 명 더 불러서 안전조치하고……."
바이 위탕은 웃으며 카라와 소맷단의 단추를 풀고는 쟌 자오의 턱을 살짝 두들기며 말했다.
"걱정 마!"
바이 위탕은 말을 마치고 빠른 걸음으로 문을 지나 옥상으로 달렸다.
쟌 자오는 바이 위탕의 등에 대고 소리쳤다.
"조심해!"
이미 사라진 그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쟌 자오는 창가에 기대어 우두커니 앉아 기다릴 뿐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쟌 자오는 우연히 창문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너무 놀라 까무러칠 뻔 했다.
바이 위탕이 난간을 붙잡고 아래로 내려오고 있던 것이다.
쟌 자오가 그를 끌어 당기려하는데 바이 위탕의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고양아, 옆으로 빵빵."
쟌 자오는 바이 위탕의 말을 이해하고는 옆으로 몇 발자국 물러섰다.
바이 위탕은 공중에서 앞뒤로 몇 번 움직이더니 창문 턱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고는 다시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쟌 자오는 화가 났다.
"너 정말 그게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바이 위탕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난 원래 멋졌어!"
"너……."
화가 난 쟌 자오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을 부릅뜨고 양 볼을 부풀렸다.
쟌 자오는 바이 위탕의 마음을 알고 있다.
바이 위탕은 창틀에 남았을 혹시 모를 단서를 위해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한 것이다.
비록 그가 사건을 처리할 때마다 줄곧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다 하더라도 이렇게 직접 보니 쟌 자오는 너무 깜짝 놀라 가슴이 두근댔다.
바이 위탕이 먼지를 털어내며 말했다.
"옥상 문이 밖에서 잠겨 있던 이유가 이거였어. 이런 방법을 사용한 거지. 이제 방법은 설명이 할 수 있는데, 아직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
바이 위탕은 코트를 입고 옷깃을 정리하며 덧붙였다.
"만약 그 살인범이 리 페이판을 밀어버리고 난간을 이용해 이런 식으로 도망쳤다면 아무리 빨라도 목격자가 있어야 해."
쟌 자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하지만 가장 먼저 건물 밖으로 나온 우리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방법은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용하기에는 너무 모험적이야. 다만……."
"다만 뭐?"
바이 위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봤다.
쟌 자오의 시선은 난간으로 향했다.
"다만 리 페이판이 옥상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한다면……?"
잠시 생각하던 바이 위탕이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났는지 소리쳤다.
"아! 우리는 난간에 속았던 거야! 리 페이판은 여기서 버려졌어! 이 살인범은 아마도 어젯밤에 난간을 미리 잘라놨겠지. 리 페이판이 스스로 옥상 문을 잠갔다고 위장하기 위해서 말이야!"
쟌 자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보통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지 않잖아. 심지어 고개를 들었다 쳐도 이 정도 높이는 잘 보이지 않아!"
바이 위탕은 사방을 둘러보며 말했다.
"즉, 여기야말로 진짜 첫 번째 사건현장이야! 근데 그 살인범도 참 대담해. 그는 리 페이판을 여기다가 버려두고 떠났다가 다시 온 거잖아. 사람들한테 들키거나 의심 살 소지가 있는데 말이야……. 게다가 뭣 때문에 이렇게 심혈을 기울 인거지?"
말없이 한참 동안 생각하던 쟌 자오의 얼굴이 점점 난처함으로 물들었다.
"고양아, 무슨 생각 했어?"
바이 위탕은 쟌 자오의 표정에서 그가 무언가 발견했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범죄자의 심리상태를 고려한다면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은 분명 목적이 있어.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감추려고 하는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바이 위탕의 쟌 자오의 분석에 귀 기울였다.
"이 살인범은 은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어. 이곳이 범죄 현장이라는 걸 말이지! 아마도 그건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 일거야!"
"아!"
바이 위탕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범행 시간의 알리바이가 증명된다면 그는 용의 선상에서 배제 돼!"
"살인범의 논리에 근거해서 범행시간을 나눠보자. 즉, 전체를 사 등분 하는 거야! 그러니까, 리 페이판이 들어오고, 살인범에게 피살된다. 빌딩에서 떨어지고, 살인범은 떠난다!"
"그렇군!"
턱을 괴고 있던 바이 위탕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앞의 두 순서는 조작될 수 없어!"
"맞아, 하지만 뒤에 두 순서는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어!"
쟌 자오는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멈추었다. 바이 위탕이 자신의 말을 이해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이 바이 위탕은 높은 이해력으로 쟌 자오의 말을 바로 정리했다.
"나 알겠어, 이런 말이잖아. 살인범이 먼저 떠나고, 리 페이판이 떨어진다. 보통 사람들은 살인과 추락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발생한 게 아닌 거야! 이 살인범은 리 페이판이 추락하기 전 이 장소를 벗어나 아래 있는 사람들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어. 그런 다음 리 페이판을 떨어뜨리면! 자신은 범행 시간에 대한 충분한 알리바이를 갖게 되고 의혹도 사지 않지!!"
쟌 자오는 만족스러운 듯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바이 위탕은 영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을 이해하고, 사고방식까지 따라 생각했다.
"이제 남은 건 135야!"
쟌 자오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 숫자는 살인 사건 현장을 직접 알려주고, 가해자의 의도까지 밝혔어! 즉, 이 숫자를 쓴 사람은 분명히 리 페이판이야!"
바이 위탕은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바꿔 말하자면, 범인이 떠난 후에도 리 페이판은 살아 있었다는 거네. 하지만 이미 자신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이 메시지를 남긴 거고!"
쟌 자오는 창턱과 창문 밖의 난간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방금 뛰어 들어왔을 때, 갑자기 떠오른 게 있어."
바이 위탕도 창턱과 난간을 응시했다.
"네 말은…….창문과 난간 사이에 사람을 놓았다는 거야?"
쟌 자오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그때 리 페이판은 잠시 정신을 잃은 것뿐일지도 몰라. 그런 그를 올려 둔 거야."
바이 위탕은 쟌 자오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신차린 그는 몸을 움직이다 떨어졌겠군. 그리고 그는 떨어지는 순간 우리에게 이 메시지를 남긴 거야."
"이건 너무 잔인해! 그는 그저 어린애일 뿐인데, 도대체 누가 그를 해친 거지?"
쟌 자오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바이 위탕은 괴로워하는 쟌 자오를 자신 곁으로 끌어당겨 어깨에 기대도록 했다.
"고양아, 이 일은 혼자 해낼 수가 없어!"
쟌 자오는 흠칫 몸을 굳혔다.
"두 명?"
바이 위탕은 쟌 자오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너도 벌써 떠오르지 않아? 리 페이판이 건물 안으로 들어선 후 그가 빌딩에서 떨어지기 전, 동시에 건물에서 나오는……."
"허 교수랑 장 박사……."
쟌 자오는 혼란스러웠다.
"이론적으로는 맞아. 하지만……."
"고양아!"
바이 위탕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쟌 자오와 눈을 맞춘 채 이야기했다.
"너 아까 서 선생이 했던 이야기 기억 나?"
쟌 자오의 눈이 커졌다. 그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허 교수가 온몸에 식은 땀……."
바이 위탕은 고개를 끄덕였다.
"심장병 발작했다고 온 몸에 땀이 나진 않겠지? ……그 정도의 운동량은 확실히 노인에겐 무리겠지! 그래서 그는 숨을 헐떡이고, 온몸을 떨고…….현장을 조작한 사람은 확실히 장 박사야. 그들 둘이서 리 페이판을 죽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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