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은
2018/07/15 - [BL/BL드라마] - [중국BL드라마] S.C.I. 谜案集(미안집) 소개/ 원작소설 정보
인물 소개는
2018/08/02 - [덕질 팁] - S.C.I.미안집 원작 소설 속 인물정보
숫자 살인범 13. 참극
길고 뜨거웠던 입맞춤이 끝나고, 바이 위탕은 안고 있던 쟌 자오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한편, 허 교수는 진즉에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질 듯 주저앉아 장 박사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난감한 표정의 장 박사는 급히 허 교수의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 그에게 먹이고는 "교수님, 제가 모실 테니 의무실가서 좀 쉬세요……." 하며 바이 위탕과 쟌 자오에게 살짝 고개 숙여 인사 후 황급히 허 교수를 부축해 떠났다.
바이 위탕은 허둥대며 황급히 걸어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속이 후련했다.
다만…………등 뒤에서 살기?!
거센 바람이 바이 위탕 머리 뒤에서 불어와 바이 위탕은 본능적으로 머리를 숙였다. 그의 머리를 살짝 스치며 날아가는 교안과 각종 도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의 한숨도 잠시, 등 뒤에서 느껴지는 사악한 기운에 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날아오는 것을 막으니, 그건 있는 힘껏 날린 쟌 자오의 주먹…….
"고……고양아?"
쟌 자오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바이 위탕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있는 힘껏 입을 닦아내며 이를 갈았다.
"바이~위~탕~!"
……!……
눈앞에서 펼쳐지는 살벌한 광경에 바이 위탕은 엄겁결에 침을 삼켰다.
"진……진정해…….나……나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헛소리하지 마!"
쟌 자오는 자신이 인텔리라는 것도 잊은 채 화를 냈다.
"너 오늘 죽었어, 아예 싹을 잘라 버릴 거야!"
무서워!
바이 위탕은 날라 오는 쟌 자오의 하이킥를 옆으로 피하며 외쳤다.
"너 바이가(百家)의 후사를 끊을 생각이야?"
지금 쟌 자오의 머릿속엔 세 단어만 가득했다.
'죽일 놈'
"네 형 있잖아, 후사 끊기는 건 걱정 없어!" 하며 펀치.
하지만 쟌 자오의 모든 공격은 바이 위탕이 틈나는 대로 가르쳐 준 것. 그러므로 바이 위탕은 한 대도 맞지 않았다.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생쥐를 한 대도 때리지 못하자 쟌 자오는 더욱 조급해졌다.
그때 쟌 자오의 머릿속에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레밍턴이 떠올랐다.
그는 움직임을 멈추고 주먹을 내려뜨렸다.
이를 지켜보던 바이 위탕은 그가 다소 진정됐다고 느꼈다.
그래서 잠시 한숨 돌리며 쟌 자오의 기분을 풀어 줄 말을 생각했다. 그 순간, 쟌 자오가 갑자기 바이 위탕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그대로 손을 뻗어 자신의 정장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의 주머니에는 당연히……!
아연 실색한 바이 위탕이 튀어가듯 앞으로 한걸음에 달려나가 그가 총을 뽑지 못하게 막았다.
쟌 자오의 손은 이미 총 손잡이에 닿았지만, 바이 위탕의 무력 앞에 그는 아무리해도 총을 뽑을 수가 없었다.
쟌 자오는 또다시 솟아오르는 분노에 발을 들어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외쳤다.
"놓으라고! 총에는 분명 일곱 발 있었어. 지금 내 주머니에는 일곱 발이 남아 있다고!"
"너 무슨 총알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다녀? 전쟁 하냐?"
바이 위탕은 쟌 자오를 껴안고 복도 쪽으로 이동했다.
마침내 두 사람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도 홀을 빠져나갔다.
"전부 다 네 몸에 쏠 거야! 널 벌집으로 만들어 버리겠어!"
쟌 자오에게 용서는 없다. 그는 필사적으로 발악했다.
"그렇다면, 네가 나한테 다시 키스…….네가 손해 봤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다시 돌아오게 해 줄게!"
바이 위탕이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
"누가 키스 하……이 나쁜 놈아! 이제 나보고 어떻게 수업하라고! 너 이제 절교야!"
"내가 네 도우려고 그런 거잖아!"
"그게 도운 거냐! 넌 나를 모욕 줬어!"
"다른 이유가 있었어!"
"무슨 이유?"
"지금은 말할 수 없어!"
"어째서?"
"이유가 있어!"
"지금 말해!"
"그럼 나한테 총부터 줘!"
"먼저 말해!"
"먼저 줘!"
"말해!"
"줘!"
……………
"안 돼! 널 죽이지 않고는 이 원한을 풀 수가 없어!"
"충동은 악마야, 고양아!"
"네 충동은 되고, 내 충동은 왜 안 돼?!"
"살인은 법률 위반이니깐!"
"나는 해충을 죽이는 거야!"
"언제 쥐에서 해충이 된 거야?"
"넌 포유류 자격 없어!"
………………
끝없는 싸움이 무한 반복 되고 있을 무렵,
창문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뒤이어 무언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일순 정지. 두 사람은 말다툼하는 것도 잊고 동시에 멈췄다.
"내가 뭘 잘못 봤나?"
바이 위탕의 질문에 쟌 자오는 정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건물 밖에서 놀라 외치는 학생들의 비명이 들려오자 두 사람은 몸을 돌려 빠른 속도로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조금 전 딱 한순간이었지만, 두 사람은 똑똑히 보았다. 떨어진 것은 사람이다.
밖으로 뛰어나와 보니 건물 앞 공터에 한 사람이 엎드려 있었다.
사체의 훼손은 심했지만 얼굴만은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조금 전 두 사람과 학교 정문에서 인사 나눈 리 페이판이었다.
낯선 사람의 사체와 아는 사람의 사체를 보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쟌 자오가 보게 된 죽음은 놀랍게도 자신의 제자였다. 조금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는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바이 위탕은 경비원에게 현장을 지키도록 한 후 고개를 들어 건물 옥상을 바라봤다.
심리학과 빌딩은 십여 층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조종사의 뛰어난 시력을 가진 바이 위탕에겐 문제없었다.
그는 지붕 위의 난간이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몸을 돌려 빌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바이 위탕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새 없이 계단을 두, 세 칸씩 올라가 눈 깜짝할 사이에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
옥상으로 이어지는 문은 밖에서 잠겨 있었다.
바이 위탕은 조심스럽게 총을 꺼내 들고, 철문을 걷어찬 후 신중하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오랜 세월의 군 생활은 그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었다.
바이 위탕이 옥상에 발을 들였을 때 그는 여기에 아무도 없다는 걸 직감했다.
그는 주위을 둘러보며 당연히……총은 집어넣고, 난간 주변을 살폈다.
끊어진 난간은 매끈하게 절단 된…….인위적으로! 리 페이판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었다.
옥상문은 리 페이판이 스스로 잠갔을 것이다. 그는 이 시간에 수업을 빼먹으면서 까지 옥상에 올라와 뭘 한 걸까?
복잡해지는 머릿속에 아래를 내려다 본 바이 위탕은 쟌 자오가 휴지를 이용해 리 페이판이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를 집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바이 위탕은 불안감을 느꼈다.
그는 빠른 속도로 핸드폰을 꺼내 공손과 S.C.I.팀을 호출하고 사건현장으로 내려왔다.
쟌 자오는 사체와 그다지 멀지 않은 화단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바이 위탕이 그의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너 괜찮아?"
쟌 자오는 들고 있던 휴대 전화를 그에게 건넸다.
바이 위탕이 고개를 숙여 바라 본 액정 화면엔 세 개의 숫자가 쓰여 있었다.
1, 3, 5.
이후 바이 위탕 눈에 숫자 뒤의 배경화면이 들어왔다.
차에서 내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쟌 자오의 사진이었다.
한 눈에 몰래 찍은 사진이라는 것을 알아 본 바이 위탕은 옆에 앉아 있는 쟌 자오에게 고개를 돌렸다.
입을 굳게 다문 쟌 자오의 눈에는 슬픔과 당혹감이 들어있었다.
바이 위탕은 손을 내밀어 쟌 자오의 어깨를 감싸 안아 자신의 몸에 기대도록 했다.
그러고는 쟌 자오의 어깨를 토닥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
"괜찮아, 고양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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