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은 2018/07/15 - [BL/BL드라마] - [중국BL드라마] S.C.I. 谜案集(미안집) 소개/ 원작소설 정보
인물 소개는
2018/08/02 - [덕질 팁] - S.C.I.미안집 원작 소설 속 인물정보
*중국어 모릅니다. 번역기의 직역과 저의 오역/의역으로 번역했습니다.
*두 주인공을 제외한 형사들 이름은 (제가)외우기 힘드니깐 한국어로 직역합니다.
살인범 훈련소 08 엄살
(S.C.I.드라마 8화에 관련 내용이 나옵니다. *영상사이트가 막혀 이번편은 링크가 없습니다ㅠㅠ)
얇은 커튼을 뚫고 들어 온 아침 햇살이 침실의 새하얀 마루 위를 비췄다. 이윽고 들려오는 맑고
청한 자명종 소리가 곤히 잠든 사람의 단잠을 깨웠다.
공손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자명종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의 손이 닿기도 전에
자명종이 스스로 멈췄다.
잠시 깨어났던 의식이 다시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좀 더 잘까...
어젯밤, 공손은 유난히 기분 좋은 숙면을 취했다.
11월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자, 추위를 심하게 타는 공손은 종종 추위에 잠이 깨곤
했던 것이다.
게다가 웬일 인지 어젯밤에는 이불도 더 따듯했다.
너무 따뜻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공손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고개만 살짝 들어 앞을 보았다. 그의 몸 위에는 바이 유탕이 웃는 얼굴로 엎드려…….
"바이 유탕!!!!!"
공손은 살기를 띤 얼굴로 그렇게 소리치고는 있는 힘껏 자신의 위에 엎드려 있는 사람을 발로 차
냈다.
침대 밑으로 떨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은 사람의 신음이 들려왔다. 하지만 공손은 그쪽으로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성큼성큼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한편, 쌍둥이는 산타클로스 잠옷을 입은 채 옷장으로 막아둔 구멍 앞을 맴돌고 있었다.
"형님~~"
가볍게 옷장을 옆으로 밀치며 쌍둥이는 공손의 집으로 건너갔다.
"chance!! 이제 어떻게 할까?"
방에서 나온 바이 유탕은 작전을 모색하듯 소근 거리는 부하들 쪽으로 눈을 흘겼다.
"뭘 모르고 있군. 내 친히 너희들에게 알려주지. 공손은 말이야, 카레 같은 남자야!"
그러자 쌍둥이가 기도하듯 두 손을 가슴 앞에 가져댔다.
"그럼 한 수 가르쳐 주시옵소서~~"
"으흠."
바이 유탕은 가볍게 목을 가다듬으며 입맛을 다시더니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나서 이렇게 외쳤
다.
"오랫동안 푹 끓여야 제맛이거든!!"
"오~~~"
쌍둥이는 과장되게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형님, 근데 그 카레가 뒤에 있는데요?"
……!……
쌍둥이의 말에, 바이 유탕은 고개가 돌아가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세차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내리칠 듯이 물통을 높이 들고 있는 공손이 바로 앞에 있…….
"공, 공손. 침……침착해!!"
"침착?"
공손은 한쪽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나 지금 엄청 침착한데? 그리고 침착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겠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손은 그대로 바이 유탕의 머리 위로 물을 들이부었다.
쏴악~~~~
쌍둥이는 발소리를 죽인 채 살금살금 구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옷장이 잡아당겼다. 그들은
옷장이 구멍을 다 가리기 직전, 공손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잘하셨어요~~!! 큰 형수님!!"
쾅!
텅 빈 물통이 그대로 날아와 옷장에 박혔다.
공손은 붉게 물들인 얼굴로, 옷장 뒷구멍으로 사라진 쌍둥이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마음을 가라
앉히려는 듯 두세 번 심호흡을 한 후 바이 유탕 쪽을 돌아보았다.
바이 유탕은 물에 젖었음에도 불쾌한 기색 하나 없이 가만히 서서 공손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당신은 화낼 때가 정말 귀여워!!"
공손은 그대로 부엌으로 뛰어 들어갔다. 잠시 뒤, 그의 손에 식칼이 들려 나왔다.
"당장 죽여 버리겠어! 죽여 버리겠어!!"
"아하하하하~~~"
옆집.
쌍둥이는 다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저기, 공 선생 자오한테 심리 검사 좀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저러다가 조만간 큰일 치르는 거
아닌가 싶어!!"
"나는 형님의 정신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대로 가다가는 분명 바이한테 체포될 거야!"
……………………
공손에게 쫓겨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바이 유탕은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거울을 보며 넥타이
를 매만지고 있었다.
"형님, 준비 다 됐습니다."
어느새 준비를 마친 쌍둥이가 다가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사회는 나 혼자 가도록 하지!"
그리고 바이 유탕은 코트를 집어 들며 이렇게 덧붙였다.
"대신 너희 둘이 가서 물건을 좀 확인해."
쌍둥이는 서로를 돌아보더니 다시 바이 유탕을 돌아보며 물었다.
"형님, 혹시 저번 저녁 파티의 총격 사건을 조사하려고요?"
그러자 바이 유탕은 코트를 걸친 채 쌍둥이를 향해 방긋 웃어 보였다.
"누군가 우리의 군기를 잡으려 하나 본데, 여기 처음 온 우리가 무시하면 쓰나. 안 그래?"
"네!"
정가(丁家)네 쌍둥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다!"
바이 유탕은 현관으로 나가려다 말고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외쳤다. 그리고 그대로 고개만 돌
려 쌍둥이를 보았다.
"너희 둘, 밖에서 똑똑한 애들 몇 명만 좀 데리고 들어와."
"……!……"
그의 말에 쌍둥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형님?"
바이 유탕은 별것 아니라는 듯이 싱긋 웃어 보였다.
"걱정하지 마, 다른 것은 하지 않아. 단지 공손과 자오를 몰래 보호하려고 하는 거니까."
"……네."
9층. S.C.I. 사무실 안 회의실.
굳은 표정의 팀원들이 회의실 테이블 주위를 빙 두르듯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연쇄 저격 사건과
유흥가 살인 사건 자료들이 높이 쌓여 있다.
바이 위탕은 팀원들에게 먼저 백치를 정식 소개한 후, 본론으로 들어갔다.
"범인의 이름은 양봉(杨锋). 19세이며, M대의 화학공학과입니다."
자료를 들여다보며 왕조가 입을 열었다.
"부는 그가 어렸을 때 집을 나가고, 모는 마약 과다복용으로 반년 전 사망했습니다. 범인이 유흥
가 주변에 나타난 건 3개월 전이며, 이후 지속해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제요와 어제 사건을 포
함한 마약 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행이 주를 이룹니다."
"그의 컴퓨터 분석이 끝났습니다!"
장평은 노트북 한 대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역시나 그도 메일을 받았습니다. 한 번 보세요!"
장평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모니터에는 눈에 익숙한 한 줄의 문장이 띄어져 있었다.
「그들을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너야!」
발신- Killer training camp——살인범 훈련소.
"이 안건의 성질을 재정립해야 해!"
바이 위탕은 그렇게 말하면서 쟌 자오를 돌아보았다.
"고양아, 네 차례야."
쟌 자오는 그의 눈을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증거물 봉투에 담긴 라이터를 테이블 위에 올
려놓았다.
"처음에는 단순 연쇄살인 사건으로 봤지만, 지금은 범죄조직이 움직인다고 봐야 해."
바이 위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Killer training camp. 즉, 살인범 훈련소는 범죄를 전문적으로 양산하는 조직이 될 가능성
이 매우 높아."
"저는 잘 모르겠어요."
머리를 긁적거리며 조호가 말했다.
"동기가 전혀 없잖아요! 그리고 피해자들끼리 연관성도 없고. 만약 여기가 프로 킬러 조직이라면
어떻게 모두 초보들뿐 인 거죠?"
"피해자들의 연관성은 내가 얘기해 줄 수 있어!"
장평은 그렇게 말하면서 빠르게 제뇌의 노트북에서 파일 하나를 열었다.
"우선 이건 제뇌의 컴퓨터에서 찾은 겁니다!"
그건 세세하게 적힌 피해자의 신상 정보였다.
“윌슨 교수와 존 킹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헉! 이렇게 자세해? 몇 살에 맹장 수술했는지도 나와 있잖아?!"
마한이 장평에게 말했다. 그는 마우스를 쥔 채 자료를 읽어 내려가다 동영상 하나를 열었다.
곧바로 나이든 남자와 여자아이가 뒤엉킨 모습이 화면을 채우며 자극적인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 이게 뭐야?"
왕조는 당황한 얼굴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장평에게 물었다.
"이 늙은이가 두 번째 피해자야. 유명한 사업가 겸 자선가였고, 이 여자아이가 바로 그의 기부 대
상이었어.”
장평은 자료를 넘겨보며 대답했다.
"짐승!"
조호가 호되게 내뱉었다.
이딴 놈이 자선가라고?!
"이것뿐만이 아니야."
장평이 말했다.
"다른 두 명의 피해자도 대단한 위선자였어!"
"그럼 윌슨 박사와 존 킹은요?"
쟌 자오가 물었다.
"그 부분이 좀 이상합니다."
장평은 살짝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기술 분석 결과, 피해자 세 명의 기록은 모두 사실이었습니다만, 존 킹과 박사의 범죄 기록은 모
두 위조된 것이었습니다."
"위조?"
바이 위탕이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되물었다.
장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합니다. 사진은 모두 합성된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양봉의 컴퓨터에서는요?"
쟌 자오가 다급히 물었다.
"거기에도 있었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장평은 양봉의 노트북에서 폴더 하나를 열었다.
"하지만 제뇌와는 다르게 주로 마약 하는 여성 관련 뉴스 보도였습니다. 제요와 어제의 그 행사
예고도 있었습니다."
"고양아, 분석 좀."
바이 위탕이 쟌 자오를 돌아보며 말했다.
쟌 자오는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제뇌와 양봉 모두 인격 장애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제뇌는 정신분열증(조현병)이고 양봉은
편집증이니까……. 누군가가 이 점을 이용해 범죄에 저지르도록 조종했을 거야."
"제뇌는 저격, 양봉은 칼과 사제 휘발유 폭탄을 사용했습니다. 이건 두 사람의 장기와 관련이 있
습니다!”
왕조가 말했다.
"맞아!"
마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를 표하더니 말을 이었다.
"제뇌는 사격 클럽을 다니고, 양봉은 화학과 학생이니까……그들의 잠재 능력을 이용한 거야!"
"저……."
한쪽에서 잠자코 듣고만 있던 백치가 곁에 있던 쟌 자오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S.C.I.에 온 이후, 백치는 마치 강아지가 주인을 따라다니듯 쟌 자오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여전
히 사람들을 겁내는 눈치였다.
"왜 그래요?"
쟌 자오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저도 말하고 싶은 게……."
백치가 주눅 든 목소리로 대답했다.
"허~~"
그의 대답과 동시에 사람들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헛웃음을 쳤다. 백치는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며 몸을 웅크렸다.
"뭔데요?"
쟌 자오가 물었다.
"무슨 의견인지 듣고 싶어요."
"……"
백치는 살짝 고개를 들어 쟌 자오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뺨이 붉게 물들었다. 그는 옷자락을 쥔
두 손을 꼼지락거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제뇌와 양봉은 모두 m대학생이니까……그러니까 그들의 학적부(대학교 생활기록부)가
언제 유출됐는지 알면……그…학교 네트워크를 해킹하면 그동안 누가 방문했는지 알 수 있지 않
을……."
백치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쾅!
갑자기 장평이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 소리에 놀란 백치는 혀를 깨물고 말았다. 쟌 자오의 옷자락을 쥔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똑똑한 녀석! 내가 어떻게 그 생각을 못 했지??"
장평은 벌떡 일어나 회의실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자신의 책상 위에서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
백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쟌 자오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잘했어요."
"정……정말요?"
백치는 눈알을 데굴데굴 굴렸다.
그의 시선이 조심스럽게 바이 위탕 쪽으로 옮겨갔다. 바이 위탕이 잘했다는 듯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백치를 보고 있었다.
백치의 얼굴이 또다시 붉게 상기되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며 쟌 자오의 옷자락을 더욱 세게 움켜잡았다.
그 모습에 쟌 자오는 고개를 살랑살랑 옆으로 저었다.
바이가(白家) 사람 만들려면 정말 쉽지 않겠어.
"마한, 그쪽은 어때?"
바이 위탕이 물었다.
"현재 사격 클럽 이론 수업을 1회 들었습니다만……."
마한은 손가락으로 턱을 살살 긁으며 덧붙였다.
"그리 쉬울 것 같지 않습니다."
"쉽지 않아?"
바이 위탕은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반짝이며 되물었다.
"강사들은 저격에 관한 지식을 일부러 흘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격 연습은 공기총이 아
니라 실탄이 장착된 진짜 총을 사용입니다."
쟌 자오와 바이 위탕은 서로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이 입을 열려는 순간, 사무실 밖에서 장평이 소
리쳤다.
"대장! 대장! 찾았어요!"
사람들은 급히 회의실 밖으로 뛰어나갔다.
"학교 네트워크 관리자 프로그램을 해킹한 결과 반년 동안 두 사람의 기록에 여러 번 접근한 아
이디가 있었습니다."
장평은 컴퓨터 모니터를 가리키며 단숨에 말을 쏟아냈다.
"누군지 알아낼 수 있어?"
그렇게 묻는 바이 위탕의 눈은 흥분으로 날카롭게 번득였다.
"네. 그렇지 않아도 방금 통신 회사에 연락해 그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장평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쪽지를 바이 위탕에게 내밀었다.
쪽지에 적힌 이름을 확인한 바이 위탕은 한쪽 볼을 비틀어 웃으며 쟌 자오에게 쪽지를 건넸다.
"고양아,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쟌 자오는 소리내 그것을 읽었다.
"가정암."
쟌 자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제뇌의 담임 교수?"
"아아……."
그러면서 바이 위탕은 미소 지어 보였지만, 그의 눈은 반대로 차갑게 변해 있었다.
"제뇌는 그의 학생이니깐 봤다고 쳐. 그럼 그의 반도 아닌 양봉의 자료는 왜 본 걸까나?"
"대장! 그를 감시해야 해요!"
조호가 외쳤다. 바이 위탕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하지만 너는 이미 들켰어. 여긴 왕조랑 장용, 너희 둘이 가!"
"네!"
"네!"
"에? 그, 그럼 저는요?"
조호가 그에게 다가오며 다급히 묻었다.
"너?"
바이 위탕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가까이 다가온 조호의 머리를 지그시 눌
러 잡았다. 그리고 접견실 방향으로 그의 고개를 돌렸다.
접견실에는 제요가 앉아 있었다.
"너는 24시간 저 계집애 감시야. 누군가가 쟤를 죽이려고 한다면, 그건 쟤가 무언가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거니까!"
회의가 끝나자 사람들은 제각기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한은 바이 위탕 사무실로 들어가는 쟌 자오와 바이 위탕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대장!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너 지금, 사격 클럽 잠입 말하는 거지?"
바이 위탕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네!"
마한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클럽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다음 타깃으로 위장하고 싶습니다. 다만……"
"다만, 타깃으로 위장하기 위한 병이 필요하다. 그리고 병은 인격분열증이 가장 좋겠다……. 맞
죠?"
쟌 자오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아……."
마한은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쟌 박사님, 정말 짓궂으시네요……. "
그는 바이 위탕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장, 저는 위장도 두렵지 않고, 전문적으로 해낼 자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제가 연기
한다는 걸 들켜서는 안 됩니다."
"정말 갈 거예요? 위험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심리적으로 정말 힘들 거예요!"
쟌 자오는 진지한 얼굴로 마한에게 물었다.
"괜찮습니다!"
마한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의 얼굴에서 굳은 의지가 감돌았다.
"알겠어요!"
쟌 자오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파에 앉았다.
마한도 그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쟌 자오는 마한에게 인격분열의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구체적 증상과 특징 등등. 마한은 물론이고, 한쪽에서 듣고 있던 바이 위탕과 백치도 간담이 서늘
해지는 것을 느꼈다.
두 시간 뒤,
쟌 자오는 마한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산해도 좋아요!"
그 한마디에 마한은 뛸 듯이 기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후에 바로 행동 들어가겠습니다!"
"잠깐!"
바이 위탕이 사무실을 나가려던 마한을 불러 세웠다.
"먼저 테스트해 보고 가!"
"테스트?"
바이 위탕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이 동시에 되물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바이 위탕은 엄지로 옆의 쟌 자오 사무실을 가리켰다.
"잠시 후에 나는 사람을 한 명 부를 거야. 넌 그에게 인격분열이 있다는 걸 믿게 만들어야 해. 그
리고 나면 허락하지!"
"네!"
마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더니 자신만만한 얼굴로 문을 나섰다.
이윽고 쟌 자오 사무실 문의 여닫는 소리가 들려오자 바이 위탕은 사무실 밖을 향해서 소리쳤다.
"조호야~~~"
멀리서 조호가 허겁지겁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사무실로 얼굴을 들이 밀며 물었다.
"대장, 무슨 일이에요?"
그러자 바이 위탕은 한 손으로 들어오라는 시늉을 해 보였다. 조호는 한 손에 커피가 든 컵을 들
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너 마한과 친하지?"
바이 위탕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조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마한이 좀 이상해요. 우리가 물어도 말도 안 하고. 그래서 좀 봐줬으면 좋겠어요."
옆에서 쟌 자오가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말했다.
"??"
조호는 고개를 갸우뚱한 채 눈만 깜빡거렸다.
"그가 왜요? 헤어졌대요?"
바이 위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가 빨리 가서 봐봐. 마한은 옆 사무실에 있어."
"네!"
조호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사무실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곧이어 또다 쟌 자오 사무실 문의 여닫
는 소리가 들려왔다.
"친구, 왜 그래?"
조호는 커피를 홀짝이며 물었다.
마한은 소파에 앉은 채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 앞으로 다가온 조호
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어쩌지? 내 인생은 끝났어."
"에이, 괜찮아. 처음 실연한 것도 아니잖아."
그렇게 말하고 조호는 커피를 또 한 모금 홀짝였다.
마한은 그를 주시하다가 천천히 말했다.
“내 안에……여자가 있는 것 같아…….”
"히익~~~"
조호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며 팔을 크게 휘저었다.
그와 동시에 손에 있던 커피가 마한의 얼굴에 뿌려졌다.
………………
10분 후,
마한은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문 앞에서 숨죽인 채 기다리고 있던 쟌 자오와 바이 위탕을 향해 승리의 브이 자를 그려
보였다.
쟌 자오와 바이 위탕은 마한이 빠져나온 쟌 자오 사무실 문을 밀고 빠르게 들어갔다.
조호는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었다.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호야, 너 괜찮아?"
바이 위탕은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를 흔들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
조호는 바이 위탕 쪽을 힐끔 보고서 쟌 자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박사니임~~ 저 좀 봐주세요오. 저 인격 분열한 것 같아요……."
………—口—
바이 위탕은 당황한 얼굴로 사무실 문을 가리켰다.
"그거, 방금 마한이……."
"아!"
조호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한은 정신분열이 심각해요!"
쟌 자오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럼 당신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조호는 고개를 좌우로 몇 번 갸우뚱거렸다.
"저……저도 분열한 것 같아요오……."
…………
바이 위탕은 조호를 사무실에 내버려둔 채 쟌 자오를 잡아끌고 사무실을 나왔다. 닫히는 문틈 사
이로 여전히 무슨 일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조호가 보였다.
두 사람은 다소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한 채 빠르게 바이 위탕 사무실로 들어갔다.
3초 뒤,
바이 위탕 사무실에서 하늘을 울릴 만큼 커다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사무실 앞에 있던 백치도
배를 잡고 웃느라 한동안 허리를 펴지 못했다.
……모든 웃음은 단순하고 순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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