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때 그 일을 다시 한번..
첫사랑과 10년 전 사랑.
고등학생인 미야마와 니시나는 연인입니다. 니시나의 할아버지가 하는 커피점에 미야마가 관심을 가지면서 둘은 가까워 졌죠.
미야마는 니시나와 졸업 후의 일을 생각하지만, 니시나는 미야마와 관계를 졸업 전까지라고 생각합니다. 10년이 지나면 다 잊을 거라면서 말이죠.
졸업 후 10년, 니시나는 다시 만난 미야마를 기억하고, 미야마와 다시 한 번, 그때 그 시절의 사랑을 시작하려 합니다.
니시나와 미야마의 10년 전 첫 만남. 그리고 10년 후의 만남에 모두 커피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오늘, <첫사랑의 전후>에서 '커피가 가진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해요.
현대사회에서 커피는 많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잡았어요. 잠 깨기 위해 먹고, 식사 후 입가심으로 먹고, 잠시 들린 카페에서 먹고, 간단한 식사랑 먹고, 더울 땐 시원하게, 추울 때는 따뜻해서 먹는 등 다양한 역할로 우리 곁에 있죠.
"맨 처음 진심으로 사랑한 상대에 대해서는, 쉽게 입 밖에 내지 못한다. "
하지만 <첫사랑의 전후>에서 커피는, 다른 역할을 하고 있어요.
먼저 미야마와 니시나가 처음 말을 하게 된 계기가 ‘커피(점)’ 이에요. 그리고 둘이 더욱 친하게 된 것도 커피죠.
이후 10년이 지난 어느 날, 미야마와 니시나가 다시 만나게 된 것도 ‘커피’ 때문입니다.
‘니시나와 미야마 사이에 커피가 없었다면 만날 일 조차 없었겠다’ 싶을 정도로 10년 전 만남에도, 10년 후 만남에도 커피가 연결되어 있어요.
저는 이 장면들에서 ‘커피’는 마시는 역할이 아닌, 둘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해요.
"우리집 블랜드는 꽤나 진한데."
그리고 두 번째는, 미야마와 니시나의 마음 대변인 역할이에요.
미야마는 니시나가 좋아하는 진한 블렌드를 기억하고 있어요. 그리고 니시나는 미야마가 만든 커피 맛을 기억하고 있죠.
"이것은 그녀석이 타는 커피다."
<첫사랑의 전후>에서는 니시나가 10년 전, 미야마와 헤어진 후 미야마를 필사적으로 잊으려 했다고 나와요. 하지만, 10년이 지나 다시 마셔 본 미야마의 커피 맛을, 니시나는 그대로 기억하고 있죠.
커피는 미야마가 관심을 가진 첫 대상이고, 니시나는 미야마의 ‘첫사랑’ 이에요. 아무리 커피에 관심이 있었어도 첫사랑과 연결된 거라면, 포기했을 법도 해요. 하지만, 미야마는 커피를 놓지 않았고, ‘첫사랑’도 놓지 않았어요.
"의외로 말야. 미각이란거 옛날하고 달라지지 않나보네."
그 외에도 책 속 커피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작가가 커피에 담은 의미를 제가 정확히 알 수는 없기에, 여기서는 ‘내가 작가라면’ 이라고 상상해 본 후 나온 대답이에요.
제가 작가였다면, 커피의 ‘변함없음’ 을 따왔을 것 같아요. 두 번째 이유와 비슷한 내용인데, 커피의 맛은 변함이 없어야 해요.
한 예로 스타벅스 커피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을 가도, 커피 맛이 모두 똑같다는 거예요. 만약 내가 사는 곳의 스타벅스와 옆 동네 스타벅스의 커피 맛이 다르다면, 아무도 같은 커피라고 인식도 안 하고, 브랜드의 신뢰도 무너지죠.
이처럼 커피는 ‘변화 없음’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리고 책에서는 커피의 ‘변화 없음’을 다른 식으로 나타내요. 블렌드 커피의 맛, 니시나의 손짓, 미야마의 마음까지. 모두 변화 없음을 보여줘요.
그렇다면 <첫사랑의 전후>에서 ‘변함없음’의 의미는?
‘오랜 시간 한 사람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이 보여주는 로맨틱함.’ 이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어디까지나 ‘내가 작가라면’이라고 상상해보고 나온 결론이기에 작가의 의도와 맞지는 않습니다.
-그렇게나 비틀려 있었던-
제가 ‘커피’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처음에는 ‘첫사랑‘과 ‘1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 에 리뷰 초점을 두고 만화를 봤었어요. 계속 보다보니, 조금씩 커피가 너무 신경 쓰이더라고요. 커피 언급이 적다보니, 커피에 담긴 의미가 더욱 궁금해 졌고, 결국 리뷰의 초점을 커피로 맞춰 다시 쓰게 되었죠.
이 작품은 정~말 편하게 볼 수 있는 만화라고 생각해요.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언제 좋아하는지, 언제 고백할건지 등. 아무런 고민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보다보면 말 한마디, 작은 표정에 모든 것이 예상되거든요. ‘예상되니깐 재미없는 거 아니야?’ 하실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아니에요. 책에는 볼거리가 많아요.
제가 쓴 커피에 대한 글을 읽고, 다시 만화책을 보면서 커피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릴 수도 있죠. 그리고 미야마의 10년 전과 10년 후의 인상이 너무 달라요. 눈썹형태도 다르고, 인상도 다르죠. 사람의 성격이 바뀌면서, 인상까지 바뀌었는데 이것도 볼거리예요. 둘의 과거 회상을 통해 나오는 고등학생의 미야마와 니시나는 지금과 닮은 듯 다른 듯하죠. 과거가 중간 중간 등장하기 때문에 현재의 둘과 과거의 둘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어요.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 ‘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 단 권일까?’하고 말이죠. <첫사랑의 전후>도 제가 정~말 마음에 들어 하는 작품이에요. 너무 좋았기에 2권이나 번외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2권이나 번외 소식도 깜깜하네요.
이상으로 <첫사랑의 전후>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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