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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타요/BL수액

[BL만화/리뷰] 더블 (Double , By Shiho Sugiura)

by hyuny07 2018. 6. 27.

"내게 내민 손이 있기에"



소프트 BL의 대표 작가 스기우라 시호.

이번에 소개하는 <더블>은 단편으로, 스기우라 시호작가의 장편만 보셨다면, 조금 색다르게 다가올 거예요. 그리고 그림체가 얼음요괴 이야기 초반 그림체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듯 낯설면서도 반가운 기분이 들었던 책이랍니다.


사춘기, 그 시절.

 <더블>은 학생으로 마주한 고민 앞에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며 한 단계 어른으로 성장하는 성장러브스토리입니다.

 

"누군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 있어···?!"

 

유지는 모범생이에요. 집에서 학교에서도 가족과 친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죠.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는 주변의 압박감의 느끼며 유지는 답답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우연히 다시 소꿉친구 이사기와 어울리게 된 유지는 자신의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학교를 빠지고, 옥상에서 낮잠을 자고,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죠. 

그러다 유지는 이사기의 오토바이를 찾기위해 침입한 집에서 어떤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자신의 잘못이 될 수 있는 상황. 유지는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한, 자신의 타락을 느낍니다.

 

"너. 넌좋아."

 


이사기(이티)는 불량아예요.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에 자주 빠지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죠.

이사기는 날카로운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남들과의 '다름'이 느껴져요.  유지의 말을 빌리자면, "사정없이 상대를 쏘아보는 시선", "이티는 무언가 부족해".

이사기는 집 안의 공부압박에 힘들어하는 유지 앞에 찾아갑니다. 그 날 부터, 유지와 이사기의 일탈은 시작돼죠. 오토바이를 타고, 옥상에서 낮잠을 자고, 땡땡이 까지.

그러다 유지와 함께 '사건'을 마주하죠. 유지와 황급히 도망을 치게 된 이사기는 이런 상황에 힘들어하는 유지의 힘이 되어 줍니다. 

 리뷰를 마치며.

머리에 꽃이 나오고, 웃음을 자아내던 스기우라 시호의 다른 작품과 다르게 이 작품은 웃음기를 완전히 빼버린 작품입니다.

 단 권이라 것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방황하던 길 위에서 '사건'을 겪고, 서로를 마주하게  된 두 소년의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관심조차 참견으로 느껴지던 그때 그 시기.

 학교를 벗어난 자유로운 삶을 꿈꾸던 그때 그 시기.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성장한 우리들도 한 번쯤은 겪었을 이야기를 잘 풀어냈습니다.

예전 책방에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처음 빌려봤을 때, 반납하러 가니 책방 언니가 말을 걸더군요.

"주인공(데쿠)이랑 커플링 누굴 것 같아?"

" 얘(토도로키)랑 했으면 좋겠는데, 왠지 얘(바쿠고)랑 인 것 같아요."

그랬더니 옆에 있던 친구가 "이 책이 그런 책(BL)이었나?"하고 말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언니랑 한참 웃으며 "그런 책(BL)이 아니더라도 우리한테는 그렇게 보여"라고 대답해 줬죠.

뜬금없이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더블 이미지를 보면 이사기가 '공'인 듯 합니다. 하지만 보다보면 왠지 '수'로 느껴져요. 

 이런 예상을 깨는 부분이 <더블>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줬던 것 같아요.

 

이사기와 유지의 러브성장스토리는 꼭 책을 통해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