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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타요/BL수액

[BL만화/리뷰] 슬로우 스타터 (Slow Starter , By kei Ichikawa)

by hyuny07 2018. 6. 27.

"좋아했던 거야. 아마 분명.."

본 리뷰는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에 대하여.

<슬로우 스타터>의 작가 이치카와 케이는 데뷔 전, 은혼 동인지로 유명했어요.  슬로우 스타터로 데뷔한 작가는 이후 <이쪽을 보고 웃어줘>, <컬러풀 라인>, <그것이 연심이라면>, <블루 스카이 콤플렉스>를 차례차례 발표하면서 순식간에 유명해집니다.

이치카와 케이 작가 특징은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에 BL판타지를 적절하게 섞어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거예요. 코믹한 요소와 우스꽝스런 캐릭터에 웃음나고, BL요소에 보는 이도 가슴 두근 거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신경쓰이는 그 아이.

이야기는 텅텅 빈 전철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키요미야는 한 달 전 이사를 하게 되면서 자전거 통학이 전철 통학이 되었죠. 멀어진 것에 대한 짜증도 잠시, 전철 통학하는 키요미야에게 친구가 생겼습니다. 이름도 학교도 모르지만, 그가 타는 역에서 전철의 문이 열리면 키요미야는 왠지 신경이 쓰입니다.

키요미야 다음으로 타는 그도 키요미야가 신경 쓰입니다. 전철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키요미야가 앉아 있는 문 바로 옆 좌석에 시선이 가죠.

둘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서로를 의식하고 약간의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는 시기, 둘은 작은 사건을 계기로 가까워집니다.

어느 날, 전철 문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졸고 있던 키요미야를 누군가 깨워요.
졸음 가득한 눈을 깜박이며, 보니깐 그가 키요미야한테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내릴 역 지나지 않았어?

“!!!”



때마침 전철의 문이 열리고, 황급히 뛰쳐나온 키요미야는 가까스로 지각을 면하죠.


다음 날, 평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이제 그와 인사를 하고,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학교가 있는 역까지 간다는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이노. 학교는 공립, 키요미야와 동갑이에요. 이노는 말도 잘하고, 선생님 흉내도 똑같이 합니다.

전철은 변함없이 달리고, 전철에서 만남도 변함없이 이어집니다.

 

흐르는 계절 속에 반팔이었던 교복이 긴 팔이 되고, 교복 마이를 입을 정도로 쌀쌀해진 가을 끝 무렵.

키요미야 학교에서 열리는 문화제에 이노가 가게 됩니다. 문화제의 즐거움도 잠시, 문화제에서 이노는 어떤 오해를 하게 되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키요미야가 탄 전철을 피하게 됩니다. 

전철 시간이 어긋나니 만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핸드폰을 두고 와서 연락을 못 하는 사이, 웬일인지 키요미야의 마음도 안 좋아 보입니다.

자꾸만 어긋나는 두 소년의 사랑은 어떤 형태로 폭발하게 될까요?

 


리뷰를 마치며.

<슬로우 스타터>는 제가 처음 접한 평범한 남고생 이야기였어요. 잘생기고 능력 있는 왕자님, 여자보다 더 이쁜 주인공, 이런 비현실적인 요소가 배제된 작품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슬로우 스타터는 여백이 굉장히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여백을 통해 이노의 진심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저는 충격 받고 한동안 그 페이지를 넘길 수 없었어요.

이노와 키요미야의 졸업 후 이야기는 <슬로우 스타터>에 단편으로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슬로우 데이즈>에는 고백 다음 날, 전철에서 만나게 된 이노와 키요미야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요. 부디 <슬로우 데이즈>까지 보시어, 순진하고 솔직한 두 소년의 사랑을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