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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타요/BL수액

[BL만화/리뷰]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어 (I want to talk about you , By Yamashita Tomoko)

by hyuny07 2018. 6. 27.

너랑 헤어지더라도 난… 

본 리뷰는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책에 대하여.

날 야마시타 토모코 여사의 늪에 빠지게 만든 작품으로, 나는 이 책에서 느껴지는 약간 우울하면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랑에 푹 빠져버렸다. 

야마시타 여사가 주로 그리는 '주류에서 벗어난 인간들' 의 모습은, 오히려 더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표지작 외에도 단편이 다수 수록 되어 있으며,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성적 취향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수록된 단편 중 '영업 카탈로그', '샐러리맨 카탈로그'를 가장 좋아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의 변태성향을 이해하려는, 캐릭터의 엉뚱한 노력이 웃음을 자아낸다.

 



내가 이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저는 중학교 때 '이성의 모습을 한 동성' 을 보고 제가 이성애자라고 깨달았어요. 

 

만약, 자신이 이성 혹은 동성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반대였을 경우, 그럴 때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저는 정말 혼란스러울거예요. 이성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알고 봤더니 내 몸은 동성에게만 반응하면 말이죠. 자신이 알던 '내'가 낯설게 느껴질 거예요.

'내가 그때, 그 친구한테 그랬던 것은 우정이 아니라 사랑?', '아..그건 사랑이 아니었구나'라고 말이죠.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어>는 이성애자로 알고 살아왔던 주인공 미나리가, 동성애자임을 깨닿은 후, 처음 사랑을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예요.

 

사랑에 약한 자, 사랑에 강한 자.

이성과 동성. 양쪽 어디에도 거부감을 느끼는 주인공 미나리는 직장선배의 소개로 알게된 3살 연하 신카와에게 차일 것을 각오하고 고백을 합니다. 

하지만, 신카와는 떨고 있는 미나리의 손을 잡으며, 그의 마음에 응해줘요.

처음 느끼는 사랑. 좋아해주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느낌.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둘만의 비밀.


연인과 골목길을 걷다 보면, "멍멍"하고 들려오는 이웃집 개의 소리, 조금 더 걷다보면 담벼락 밑에 삐죽 고개 내민, 작고 노란 민들레 꽃. 집에서 함께 요리하며, 주고받는 평범한 일상의 대화들.

 

"그런 평범한 이야기를 너와 하고 싶어. 너와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어."



처음 사랑을 하게 된, 그리고 세상에 모든 것을 비밀로 해야만 하는, 사랑을 잘 그려냈어요.

신카이가 이성애자라, 불안도 있겠지요.  불안이란 단어가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끝을 언제나 생각하는 미나리의 모습으로 엿볼 수 있어요. 



야마시타 토모코 작가의 작품은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앞 장부터 다시 읽어야 이해가능해요. 쉽게 보고 넘길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에요. 시간이 지나 책을 다시 보게되면, 완전히 처음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해요. 너무 난해한 탓에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건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