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덕공일치/S.C.I. -Holding

[한글 번역] S.C.I.미안집 원작 1부 42화

by hyuny07 2019. 3. 9.

원작 소설 정보

2018/07/15 - [BL/BL드라마] - [중국BL드라마] S.C.I. 谜案集(미안집) 소개/ 원작소설 정보

인물 정보 

2018/08/02 - [덕질 팁] - S.C.I.미안집 원작 소설 속 인물정보

 

*중국어 모릅니다. 번역기의 직역과 저의 오역/의역으로 번역했습니다.

*두 주인공과 서브 커플을 제외한 이름은 (제가) 외우기 힘들어 한국어로 직역합니다.

 


살인범 훈련소 14. 신의 아들

 

복도를 내 달려 쟌 자오는 S.C.I.내 자신의 사무실로 뛰어들었다. 동시에 한쪽 구석에 놓인 박스가

보였다. 서류와 신문이 가득한 그 안을 쟌 자오는 미친 듯이 뒤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사무실로 도착한 바이 위탕과 백치는 예사롭지 않은 쟌 자오의 모습에 당황한 듯 문 앞에서 멈춰 섰다.

 

고양아, 뭘 찾는 거야?”

 

바이야, 내가 지난번에 사뒀던 옛날 영자신문들 알지?”

 

박스에 얼굴을 묻은 채 쟌 자오는 그렇게 물었다. 바이 위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 네가 전에 한 뭉텅이로 사 온 거 말이지?”

 

 

맞아……. 분명히 이 근처에 뒀던 것 같은데 안 보여.”

 

쟌 자오는 점점 애가 탔다.

 

설마 버린 건가?”

 

아니! 분명 네 파일 보관하는 캐비닛 오른쪽 두 번째 장에 있을 거야.”

 

확신에 찬 어조로 장소까지 정확히 집어 이야기하는 게 영 의심스러운지 쟌 자오는 박스에서

고개를 들고 바이 위탕을 향해 눈을 흘겼다.

 

……진짜?”

 

그러자 바이 위탕은 자신만만한 웃음을 짓고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확실해!”

 

그 즉시 쟌 자오는 캐비닛으로 달려갔다. 그가 캐비닛 문을 열려는데 갑자기 바이 위탕이

막아섰다.

 

내가 할게. 너무 위험하니까.”

 

그러면서 바이 위탕은 쟌 자오를 살짝 뒤로 보낸 뒤 자신은 캐비닛 옆에 자리했다. , 하고

심호흡을 내뱉은 뒤 캐비닛 문을 활짝 열어 재끼자 한 눈에도 오래돼 보이는 누런 신문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자신의 발끝까지 밀려 나온 신문을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며 쟌 자오가 물었다. 바이 위탕은

이미 예상했다는 얼굴로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이 비좁은 곳이 미친 듯이 쑤셔 넣을 때부터 내 진작 알아봤지!!”

 

쟌 자오는 쏟아진 신문에 정신이 팔려 멍하니 서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정신을 차린

그는 하얀 옷소매를 걷어붙이며 외쳤다.

 

빨리 찾아줘!”

 

쟌 자오는 신문으로 달려들어 가장 위에 있는 신문부터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 이름 좀 찾아줘. The son of the gods이게 제목이야. 아마 7년 정도 전 신문이었던 걸로

기억해.”

 

“The son of the gods

 

바이 위탕은 고개를 갸웃했다.

 

신들의 아들? 뭐냐? 소설이냐?"

 

아니야, 심리학 기사야.”

 

신문들을 하나씩 살피며, 그러나 빠르게 넘겨보며 쟌 자오는 대답했다.

 

바이 위탕도 본격적으로 신문 찾기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점점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져 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신문이란 검은 것은 글씨요, 누런 것은 종이일 뿐이리라…….

 

지원군이 필요했다. 바이 위탕은 사무실 밖을 향해 소리쳤다.

 

백치야! 이리 좀 와봐!”

 

신문이 쏟아질 때 밖으로 피신한 백치는 식당에서부터 줄곧 손에 들고 있던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래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몇 입 먹지 못한 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백치는 샌드위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바지에 손을 닦으며 쟌 자오의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본격적인 세 사람의 신문 찾기가 시작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이 위탕이 불쑥 쟌 자오의 어깨를

두드렸다.

 

찾았어?”

 

그렇게 묻는 쟌 자오의 두 눈이 기대로 반짝였다. 하지만 바이 위탕은 그 눈을 마주 본 채 조용히

고개를 젓더니 손가락을 들어 백치를 가리킬 뿐이었다.

 

백치는 두 사람과 살짝 떨어진 거리에 앉아 신문을 찾고 있었는데, 그의 신문을 훑어 내려가는 속도가 과연 정령 저게 인간이 내는 속도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그 모습을 보며 쟌 자오는 피식 소리 내 웃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바이 위탕에게 속삭였다.

 

믿기지 않겠지만 백치의 지능 정도면 매분마다 적어도 만 자는 읽을 수 있어. 게다가 한 번 훑어

본 건 전부 외울 수 있지.”

 

진짜?”

 

바이 위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그럼 컴퓨터보다 뛰어난 거잖아?”

 

너희 바이 가에도 이제 머리가 발달했다는 거지.”

 

그러면서 쟌 자오는 찡끗 윙크를 날렸다. 바이 위탕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

 

그렇구나. 이제 바이 가(白家)에도 머리가…….

 

?”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던 바이 위탕은 순간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이 고양이가. 그럼 지금 나는 몸만 발달했다는 거냐?”

 

나는 아무 말 안 했는데?”

 

~~”

 

!!”

 

서로를 노려보며 슬슬 싸움에 시동 거는 두 형 사이로 갑자기 백치의 외침이 끼어들었다.

 

찾았어요!!”

 

쟌 자오와 바이 위탕은 동시에 홱 하고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이 잠깐 한눈판 사이, 백치 주위에는 훑어본 신문들이 장벽처럼 쌓여 있었고, 백치는 사이를 헤쳐 가며 힘겹게 기어 나오고 있었다.

한참을 허우적대며 신문 더미에서 기어 나온 백치는 쟌 자오 앞에 신문 하나를 내밀었다.

 

, 이거 맞죠?”

 

바이 위탕과 쟌 자오는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나왔다, 나왔어!! 이젠 귀까지 나와서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어!! 아아, —— 너무 귀엽잖아~~~

 

쟌 자오는 신문을 건네받아 서둘러 펼쳤다. 확실히 76년의 학술 전문판 세 번째 장에는 The

son of the gods라는 제목의 글이 쓰여 있었다. 기사는 두부 정도의 넓이로 작게 실려 있었는

, 백치는 용케도 그 작은 부분을 놓치지 않고 발견한 것이다.

 

이거 맞아.”

 

쟌 자오는 대견스럽다는 뜻을 담아 백치에게 활짝 미소 지어 보였다.

 

그 웃음을 보자 발끝에서부터 뿌듯함이 벅차올랐다. 백치는 눈을 가늘게 접고 아이처럼 방긋 웃

었다.

 

예쁜 것~~~~참 잘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쟌 자오가 부드러운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자 백치는 더욱 활짝 웃음 지었다.

 

그런 백치가 바이 위탕은 어이가 없었다. 주인의 칭찬에 기분 좋은 듯 귀를 늘어뜨린 채 좌우로 힘

차게 흔들리는 꼬리까지. 이제는 환영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바이 위탕은 이마를 짚고서 고개를 저었다.

 

저게 진짜 바이가 사람이라고?? 유전자 돌연변이 아니야!!!

 

 

고양아, 이 기사가 사건과 무슨 관계있는 거야?”

 

 

심각한 얼굴로 신문 기사를 읽어 내려가는 쟌 자오의 옆으로 자리를 옮기며 바이 위탕이 물었다.

백치도 쟌 자오 옆으로 다가갔다.

 

이건 인격 분열에 관한 초기 연구 기사야. 이 기사에 따르면, 인격이 분열된 사람은 신이 주신 특

별한 능력을 지닌 종이며, 보통 인간 위에 군림하는 종이라고 설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신들의 아들이라는 칭호를 부여한다고 해. 게다가 이 필자가 신들의 아들을 인류 최고이자 최종

병기로 치켜세우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어.”

 

쟌 자오는 글의 중간 부분을 가리켰다.

 

봐봐. 여기, [누군가 이 궁극적인 무기들을 통제할 능력을 갖춘다면, 누구나 미래 세계의 통치자

가 될 수 있다].”

 

와우~~”

 

바이 위탕이 과장된 추임새를 넣으며 웃었다.

 

확실히 이 기사는 이번 사건의 논리와 정확히 일치해. 설마 이 필자가 예언자인 걸까?”

 

잠깐만, 고양아.”

 

갑자기 바이 위탕이 쟌 자오의 말을 가로막았다. 아까서부터 어렴풋이 느끼기는 했지만 가만히

쟌 자오의 말을 듣고 있자니 설마 했던 의문이 확신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너는……, 너는 이 영자 신문을 전부 다 읽었다는 거야? 게다가 전부 다 기억하고?”

 

바이 위탕의 질문에 쟌 자오뿐만 아니라 백치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세 사람 사이에 잠시 정

적이 흘렀다. 쟌 자오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무슨 문제 있어?”

 

………바이 위탕은 하고 헛웃음을 내뱉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당연히, 없지~~~ ~무 문제없어.”

 

그런 다음 분위기를 전환하듯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태연스러운 얼굴로 빠르게 덧붙였다.

 

, 어서! 어서 계속해야지!”

 

이 빈센트 브라운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그렇게 물으며 백치는 제목 아래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빈센트 브라운?”

 

쟌 자오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익숙한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머릿속의 기억

을 찾듯 쟌 자오는 몇 번이고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빈센트 브라운, 빈센트……브라운……. !”

 

그러다 번쩍하고 눈이 커지더니 쟌 자오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윌슨 박사의 본명이야!”

 

?”

 

바이 위탕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양아, 확실해? 그 양반 인격 분열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었나? 이 글은 어떻게 봐도

인격 분열을 절대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거로 밖에 안 보이는데.”

 

나도 모르겠어.”

 

쟌 자오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었다.

 

혹시 30년 전에 믿었는데, 나중에는 믿지 않았던 거 아닐까요?”

 

백치가 말했다.

 

저도 10년 전까지는 산타클로스를 믿었는데 지금 안 믿…….”

 

백치는 허둥지둥 입을 다물더니 자신에게 쏠린 두 사람의 시선을 피해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바이 위탕은 신문 위로 양반다리를 하고 털썩 주저앉더니 한 손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고양아, 나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

 

?”

 

쟌 자오는 흥미로운 얼굴로 바이 위탕을 쳐다보았다.

 

우연이네. 나도 생각난 게 있는데. 그럼 너 먼저 해 봐.”

 

바이 위탕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입을 열었다.

 

“OK. 일단 윌슨 박사가 암살의 표적이었다는 게 사건의 발단이지. 그때는 저격 총이었고, 윌슨박

사는 아슬아슬하게 피했어.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주최한 만찬에서 본인의 부인에게 공격당했

.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상처만 입었을 뿐 죽지 않았지."

 

쟌 자오와 백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겉으로 보면 그는 명백한 피해자야.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야.”

 

맞아.”

 

쟌 자오는 바이 위탕의 말에 동의를 표하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걸어갔다. 그리

고는 흰 종이 한 장과 펜 몇 자루를 챙겨 들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먼저 이 사건의 모든 인물 관계를 바로잡아야 할 것 같아.”

 

쟌 자오는 종이 위에 이름들을 써 내려갔다.

 

우선, 사건들 속에서 조종된 사람들은 제뇌, 양봉, 그리고 존 킹. 그리고 제뇌와 존 킹 사이에는

총이 교집합으로 들어있지.”

 

그러면서 제뇌와 존 킹의 이름 위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동그라미가 겹쳐진 부분에는 ''이라고

써넣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방욱과 관계가 있고!”

 

바이 위탕이 말했다.

 

제뇌는 그의 클럽에서 사격을 배웠고, 존 킹은 그의 친구잖아.”

 

맞아!”

 

쟌 자오가 말을 이었다.

 

즉 이 두 사건 모두 방욱을 직통으로 가리키고 있어.”

 

사실 제뇌와 양봉은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고, 대신 그들의 교집합에는 가정암이 있다는 거네

!” 

 

영리한 백치는 쟌 자오의 논리를 빠르게 깨우쳤다.

 

그리고 가정암과 존 킹 사이의 교집합은 바로 약이구요!!”

 

훌륭해!”

 

백치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얼굴이 되어 쟌 자오는 장난스럽게 그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쟌 자오는 설명을 계속했다.

 

이런 식이라면 사건은 모두 하나하나 연결되어 있는 거고, 결국 완전한 범죄의 마지막에는 틀림

없이 그 폐쇄적인 집단이 있다고 봐! , 가정암과 방욱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연결고리가 존재하고, 그것으로 그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정리하자면, 우리가 이다음으로 찾

아야 하는 것은 방욱과도 관계가 있고, 가정암과도 관계가 있는 사람이거나 혹은 관계망이야!”

 

자신의 추리에 결론을 맺으며 쟌 자오는 덧붙였다.

 

이 두 사람의 신분과 하는 일의 성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일치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봐.”

 

이걸 빼먹으면 안 되지.”

 

바이 위탕이 말했다.

 

그 누군가가 제요와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 말이야!”

 

그의 말에 쟌 자오와 백치는 놀란 표정으로 동시에 바이 위탕을 돌아보았다.

 

이유?”

 

바이 위탕은 표정을 굳힌 채 덧붙였다.

 

안 그러면 왜 제요를 죽이려고 했겠어.”

 

바이야, 그런 얘기 아무도 한 적 없는데…….”

 

넋이 나간 얼굴로 쟌 자오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무슨 얘기?”

 

바이 위탕은 당혹스러웠다.

 

설마 웃음거리가 된 건가?

 

바이 위탕은 자신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그 순간, 갑자기 날아든 손이 바이 위탕의 머리를 인정사

정없이 헝클어놓기 시작했다. 거친 손길로 쓰다듬을 시전하며 쟌 자오는 이를 갈았다.

 

너같이 멍청한 미생물도 가끔은 천재보다 더 천재적인 생각을 할 때가 있구나!!!!”

 

금세 폭탄 맞은 머리의 주인공이 되 버린 바이 위탕은 쟌 자오의 거친 손길을 느끼며 소심하게 투

덜거렸다.

 

미생물?? 고양아…… 나 또 떨어진 거야~~~?”

 

 

S시 광룡 사격클럽 내, 사격 필드.

 

 

마한이 방아쇠를 당기자 굉음과 함께 튀어나온 총알은 마치 실로 잡아당기고 있는 게 아닐까 싶

을 정도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빠르게 날아가더니 과녁판의 정 가운데를 정확하게 꿰뚫었다.

 

뒤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 직후였다. 박수를 치며 다가온 코치는 놀랍다는 듯이 목소

리를 높였다.

 

정말 대단해. 당신 정도면 올림픽에 나가도 되겠어!! 이건 절대 아마추어 실력이 아니야!!”

 

그러면서 코치가 옆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마한은 흥미없다는 듯 서늘한 눈길로 코치를 노려보더니 이내 몸을 돌려 탈의실로 유유히 걸어 들어갔다.

 

 

어이! , 잠깐! 당신 코치할 생각 없어?”

 

코치는 그런 마한의 뒤를 좇아 탈의실로 들어갔다.

마한이 탈의함에서 옷을 꺼내 갈아입기 시작하자 코치는 탈의함에 어깨를 기대어 자세를 잡고는 본격적으로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이봐, 너무 쿨한 거 아니야? 나 당신이 말하는 거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말이지. 솔직히 말

해 봐. 당신 직업이 뭐야?”

 

경찰.”

 

냉랭한 목소리로 마한이 툭 내뱉었다.

 

당신……. ! 분명 저격수지?!!”

 

코치는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마한의 대답이 오히려 코치의 흥을 돋은 듯 다시 떠들어 대기 시작

했다.

하지만 짜증 날 만큼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코치의 목소리도 다른 곳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마한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지지만, 지금 누군가 자신을 몰래 관찰하고 있었다.

 

탈의함 뒤인가? 아니면, 웹캠?

 

마한은 다수의 실전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저격수로, 그의 감에 대해 말하자면, 바이 위탕을 제외

한 경찰청의 그 누구도 그의 감을 따라올 자가 없었다.

 

성패는 아마도 이 일거에 달려 있겠지……

 

마한은 마음을 굳게 다졌다.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온 만큼, 오늘 여기서 미친놈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 주지.

 

 

마한의 옆에서 그가 듣거나 말거나 계속 떠들어 대던 코치는 갑자기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에 움

찔하고 몸을 떨었다. 탈의실의 공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 흐름 속에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만큼의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코치는 슬그머니 마한 쪽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검은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위가 오그라들고 심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더 이상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 다리가 꺾이며

바닥에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기를 띤 검은 눈동자가 자신을 좇아 아래로 향했다. 밑에서 올려다본 마한의 얼굴은 조금 전과

확연히 달라 보였다.

 

풀린 동공과 크게 벌어진 눈엔 붉은 핏발이 서 있었고, 이마에 돋아 있는 푸른 힘줄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솟아 있었다. 소름 돋을 만치 냉혹한 얼굴 위에 기괴한 웃음을 띠고 있는 마한은 이미

다른 사람이었다.

 

마한의 변화에 당황한 코치는 그가 몸을 숙여 자신의 목덜미를 움켜쥘 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마한은 코치의 목덜미를 한 손으로 우악스럽게 움켜쥐고서 상체를 일으켰다. 그에 따라 코치의 몸도 가볍게 일으켜 세워졌다.

 

……너 뭐, 뭐야…….”

 

새파랗게 질린 코치의 얼굴 위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 사이 마한에게 쏠린 시선은 더욱 집요

해져 있었다.

 

이 다음이 결정적 요충지야.’

 

확실한 수를 놓기로 한 마한은 손에 힘을 가했다. 목덜미 사이로 손가락이 파고들며 점점 코치의 숨통을 조여 갔다.

 

겁에 질린 코치는 다급하게 마한의 손을 두들겼다. 하지만 아무리 할퀴고, 때려도 마한의 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대신 마한은 당장이라도 목의 혈관을 향해 달려들 듯 날카로운 송곳니를 들어내 놓은 채 음산하게 웃고 있었다. 그건 흡사 피에 굶주린 이의 모습이었.

 

………… 살려줘!살려줘……!”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코치는 소리쳤다. 그리고 그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마한의 귀에 박히는 순

, 확장되었던 동공이 초점을 되찾더니 숨통을 조이던 손가락의 힘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하얗게 질려가는 그의 얼굴은 지금 자신 앞에 펼치진 상황에 상당히 충격받은 듯 했다.

 

한편 마한의 손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된 코치는 혹여 다시 붙잡힐세라 검붉은 자국의 목을 감

싸 쥔 채 휘청거리면서도 빠르게 도망쳤다.

 

마한은 코치의 뒷모습이 사라지고, 그가 내지르는 비명이 더 이상이 들리지 않을 때까지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이윽고 코치의 비명조차 들려오지 않는 정적이 찾아오자 마한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개를 숙여 내려다본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양손을 모아 아플 정도로 세게 쥐어도 떨림은

멈출 줄 몰랐다.

 

그로부터 얼마 뒤, 자신의 과오를 깨달은 자의 포효소리가 탈의실에 울려 퍼졌다.

 

마한은 제자리를 맴돌며 자신의 머리를 강하게 두드렸다. 그러다 갑자기 마한은 탈의함을 향

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참이나 이어진 주먹질에 당장이라도 구멍 뚫릴 듯 움푹 파인 탈

의함은 이미 제 색을 잃고 붉게 변해 있었다.

 

그가 내지르는 비명은 어린 짐승의 울부짖음과 다를 바 없었다. 지금 마한의 앞에는 고통과 끝없

는 절망뿐이었다.

 

마한은 쟌 자오가 강조했던 중점 부분을 빠짐없이 훌륭하게 연기해 냈다. 눈빛은 물론 호흡마저

완벽했다.

 

 

탈의함의 붉은 피가 길게 늘어지더니 끝내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 그걸 시작으로 피는 천천히 바닥으로 흘러내렸고, 마한은 그 옆에 무릎을 감싼 채 주저앉아 있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동조차 없이 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건지 벌떡 일어나서는 서둘러 밖으로 달려나갔다.

 

마한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의 검은 그림자가 탈의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니터를 통해 본 마한의 모습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검은 그림자는 탈의함으로 다가가 길게 흘러내리는 피를 검지로 살짝 찍어 올렸다. 그걸 엄지에

댔다 벌리자 두 손가락 사이에서 붉은 피가 가늘게 늘어졌다……

 

또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 악마의 아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 앞 의자에 털썩 주저앉고 나서야 마한은 겨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었다.

손에서 전해오는 찌릿한 통증과 온몸을 짓누르는 피로가 마한을 덮쳤다.

 

오빠, 이제 와?”

 

마한이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여동생 마흔(马欣)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인사했다. 마한은 허

겁지겁 자신의 상처 난 손을 뒤로 감췄다. 하지만 이미 마흔의 눈에 들어온 뒤였다.

 

"……오빠!! 손 왜 그래!?"

 

마흔은 기겁하고 달려 들어와 마한의 얼굴과 손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적당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 마한이 잠시 망설이는 사이 마흔은 몸을 돌려 밖을 향해 소리쳤다.

 

엄마~~…….”

 

~!”

 

마한은 서둘러 여동생의 입을 막고서 방안으로 끌어당겼다. 문을 닫고 나서야 마한은 손을 풀었다.

 

엄마한테는 말하지 마. 나 맞아 죽어!!"

 

"지금 그게 문제야? 오빠 손이 피투성이잖아!!"

 

마흔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날카롭게 소리쳤다. 하지만 오빠인 마한이 부탁하는데 거절할 수도

없었다.

 

잠시 불만스러운 얼굴로 마한을 노려보던 마흔은 휙 하고 몸을 돌려 나가더니 이내 구급상자를

들고 다시 돌아왔다.

 

한참동안 방안에서는 마한의 손을 치료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마흔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꾹 다물고 있었고, 마한은 어떤 말을 해야 하나 싶어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중이었다.  

 

학교는 어때?”

 

드디어 다른 화제가 떠오른 마한은 목소리 톤까지 올려가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미래의 의사 선생!”

 

아직 1학년이거든! 명탐정 씨!!” 

 

걱정스러운 눈빛은 여전했지만 조금 기분이 나아진 건지 마흔은 살짝 미소까지 지어가며 대꾸했

. 상처에 약을 바르고 마무리로 붕대를 감쌌다.

 

엄마가 누구 주려고 좋아하는 팥죽(적두탕) 만들어 놨는데 어쩌나~ 그 좋아하는 누구는 이런 꼴

이라 나가지도 못하고~ , !”

 

마한은 붕대가 감긴 손을 눈앞에 들어 보였다. 붕대가 손 전체를 칭칭감고 있어, 미이라가 친구 하자고 할 정도였다.

마한은 자신의 손을 둘러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흐니야,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 오늘은 오빠가 불쌍하니깐~ 오늘만큼은 내, 친히 친절을 베풀도록 하지.”

 

그러면서 마흔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걸어 나가더니 잠시 후 적두탕 한 그릇 가득 담아 방으

로 돌아왔다.

 

달짝지근한 팥 국물이 위를 통과하자, 온몸의 피로가 순식간에 풀려나갔다. 이로서 마한의 힘들었던 하루에 종말을 고했다.

 

문득 제요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 그녀의 나이가 아마 마흔과 비슷할 것이……제뇌가 사망했을 때, 그녀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혹여 자신이 죽기라도 한다면…… 마흔은 분명 무너져 내릴 것이다. 

 

…….”

 

마한은 자신의 붕대 감긴 손을 내려다보았다.

 

살인범 훈련소?……빌어먹을…….”

 

그가 욕짓거리를 내 뱉는 순간, ‘하는 소리와 함께 컴퓨터 모니터가 반짝였다.

 

마한은 믿기지 않는 듯 멍하니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메일이, 왔다……

 

마우스로 내미는 손끝이 가볍게 떨렸다. 겹게 메일을 클릭하자 곧바로 한 줄의 문장이 화면을 채웠다.

 

네 마음속 악마를 따르라. 너의 총으로, 가치 없는 쓰레기를 처단하라.」

 - Killer training camp.

 

마한은 그 문장에 정신이 팔려 3초간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 번뜩 정신을 차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전화……전화……

 

 

Dididididid~

 

바이 위탕은 소파에 앉아 넋 놓고 있었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벨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살짝 움찔하고 말았다. 벨소리는 그 순간에도 계속 울려대고 있었고, 바이 위탕은 서둘러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발신인을 확인했다.

 

마한?!

 

바이 위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는 것과 동시에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다 댔다.

 

, 마한?!”

 

대장! 왔습니다!!

 

?!”

 

수화기 너머로 마한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 걸지

도 몰랐다.

 

, 살인범 훈련소에서 메일이……. , 빨리 쟌 박사님을, 답장, 답장을…….

 

……, 알겠어!”

 

바이 위탕은 곧바로 전화기를 들고 욕실로 달려갔다.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지만 지금 그에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정신이 가출한 상태였다.

 

고양아! 고양아, 전화! …….”

 

금방 들려올 거라 예상했던 목소리가 한참을 기다려도 들려오지 않자 마한은 답답해져 갔다. 제자리를 맴돌며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 순간, 깜짝 놀라 수화기를 놓쳐버릴 만큼 큰 비명이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꺄아~~~~ 이 생쥐 자식! 당장 꺼지지 못해!!!

 

  ……………

 

쟌 자오는 컴퓨터 앞에 앉아 스피커 버튼을 눌렀다.

 

마한, 메일을 저에게 보내주세요.”

 

.

 

마한이 보낸 메일을 확인한 쟌 자오는 훌륭하게 일을 해낸 그에게 감탄했다.

 

지금 당장 답장할 필요는 없어요!”

 

필요 없습니까?

 

마한이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쟌 자오는 재빨리 키보드를 두드리더니 세 통의 문서를 만들어 마한에게 전송했다.

 

마한, 내가 보낸 메일을 확인해 봐요. 메일은 총 세 개로 각각 순번이 쓰여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마, 오늘은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몰라요.”

 

문제없습니다! 그럼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마도 그쪽에서 여러 번 메일을 보낼 거예요. 두 번째 메일이 오면, 제가 준 첫 번째 메일을 그

에게 보내세요. 그리고 다섯 번째 메일에 오면, 두 번째 메일을 보내는 거예요. 일단 여기까지 하

고 나면 이후에는 좀 쉬어도 돼요. 그리고 내일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는 그쪽에서 메일이 오든

안 오든 간에 마지막 세 번째 메일을 보내세요.”

 

알겠습니다.

 

마한의 전화를 끊은 뒤 가만히 모니터를 응시하는 쟌 자오의 얼굴에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고

심장은 아까서부터 튀어나올 듯 격하게 뛰고 있었다.

 

마한의 계획은 이미 성공한 거나 다름없었다. 적어도 그 사격 클럽이 살인자 훈련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증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번역이 늦어 정말로 죄송합니다. 마한과 코치부분에서 막히면서 이렇게 늦어졌습니다.ㅠㅠ

 

기다려주신 분들께 정말로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편은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