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장면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저의 설명글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법 살인범 11. 도박판
“누굴 봤다고?”
바이 위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으며 품에 있는 쟌 자오를 내려다보았다.
쟌 자오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절대 잘못 들을 수 없을 만큼의 또렷한 목소리 대답했다.
“조작.”
“……고양아…….”
하지만 바이 위탕은 여전히 믿을 수 없을 수 없는 눈치였다.
그는 쟌 자오의 눈을 마주한 채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조작은 이미 죽었어.”
“하지만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잖아?”
쟌 자오가 따져 물었다.
“네가 정말 그 사람을 봤다고?”
“응!”
바이 위탕은 쟌 자오에게서 시선을 떼고 한 차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마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장?」
곧바로 마한이 전화를 받았다.
“마한, 너 지금 놀이공원 안에 있지?”
「네.」
“그럼 지금 보안실가서 홀 CCTV로 누굴 좀 찾아 봐. 시간은 지금부터 십 분 전 사이야.”
「네, 누굴 찾으면 됩니까?」
마한이 빠르게 보안실 쪽으로 걸어가며 물었다.
“조작.”
……수화기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마한의 짧은 대답이 들려왔다.
「네.」
전화를 끊고 바이 위탕은 다시 쟌 자오를 바라보았다.
“조작인지 아닌지는 CCTV를 확인하면 알 거야. 하지만 지금은…….”
“나도 알아.”
쟌 자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심잠에게 전념해야지!”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고양아, 조작이 살아서 기쁜 거야? 기쁘지 않은 거야?!”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면서 바이 위탕이 느닷없이 물었다.
쟌 자오는 힐끗 그를 흘겼다.
“무슨 질문이 그래?”
“아니, 너 조금 전에는 엄청나게 놀라서 서두르더니 지금은 차분하잖아. ……그렇게 흥분한 게 이상할 정도로 말이야~~~~”
쟌 자오는 피식 웃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데?”
“조작이 죽지 않아서 네가 기뻐 보인다는 거지.”
바이 위탕은 빠르게 자신을 생각을 말하며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라 들어가며 쟌 자오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두 사람은 보좌관의 안내에 따라 꼭대기 층의 VIP룸으로 이동했다. 룸 안으로 들어가자 심잠이 테이블 의자에 앉아 손목에 약을 바르고 있었다.
“바이 형사 솜씨는 정말 훌륭하네요.”
심잠이 이미 부어오르기 시작한 손목을 비비며 농담을 던졌다.
쟌 자오는 바이 위탕을 향해 눈을 흘겼다. 너 무슨 짓 했어?
바이 위탕은 찡긋 윙크했다. 별거 아니야, 그냥 좀 살짝 쳤을 뿐.
쟌 자오는 기가 찬다는 얼굴로 눈을 부릅떴다. 넌 경찰이야! 근데 어떻게 사람을 때려?
바이 위탕은 태연한 얼굴로 대꾸했다.
내가 사람을 친 것도 아니고, 게다가 따지고 보면 저 인간은 운이 좋은 거야. 널 건드렸어 봐, 그럼 이 도련님 손에 초상 치렀을걸.
쟌 자오는 눈을 흘겼다. 폭력 쥐!
바이 위탕도 똑같이 눈을 흘겼다. 꿀벌을 유혹하는 나비 고양이!!!
짜증! 너 지금 누구 말하는 거야?
짜증! 너야, 너!
(한 마리의 고양이와 한 마리의 쥐가 털을 곤두세운 채 서로를 노려보며 소리치는 것을 상상하세요.)
“으흠~~”
심잠이 헛기침하며 두 사람의 ‘윙크 짓’을 끊어냈다.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미소 지으며 물었다.
“두 분께서 굳이 여기까지 찾아오시다니. 혹시 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사건 참고 조사.”
바이 위탕이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아~~~”
심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두 사람에게 자신이 있는 테이블 의자에 앉기를 권했다.
“사건 참고 조사라고 한다면, 제 공사장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말입니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바이 위탕이 입꼬리를 슬쩍 올려 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심잠은 별로 놀라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두 사람이 의자에 앉자 테이블 위의 카드 한 세트를 뜯어 능숙한 솜씨로 섞기 시작했다. 그가 카드를 각자의 앞에 나누며 물었다.
“무슨 소린지요?”
“당신은 공려평이라는 사람을 아나요?”
쟌 자오가 물었다.
“아~~~”
심잠은 허공을 응시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름은 귀에 익은 데 얼굴은 그다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바이 위탕은 자신 앞에 놓인 카드를 힐끗 보고서 다시 심잠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젯밤에 그녀를 만나지 않았었나?”
“저는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항상 다 기억할 수는 없죠.”
카드를 다 나누고 심잠이 덧붙였다.
“한 판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어젯밤 11시에서 오늘 새벽 1시 사이에 그녀를 만났어.”
바이 위탕이 테이블 위에 카드를 집어 들며 말했다.
“저는 어젯밤에 줄곧 오늘 개업하는 일로 바빠서 말이죠.”
그렇게 대답하고 심잠은 J한 쌍을 테이블 위로 던졌다.
“우리에게는 당신이 어젯밤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을 본 증인이 있어.”
그리고서 바이 위탕은 Q한 쌍을 던졌다.
A한 쌍을 내밀며 심잠이 씩 웃었다.
“그건 이상한 게 아닙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바이 위탕이 그에게 패를 내라고 손짓하며 물었다. (자신은 낼 패가 없으니 다시 상대에게 내라고 권하는 겁니다)
“제가 방금 말했다시피, 저는 어젯밤에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심잠은 6/7/8/9/10의 빨간 색 하트를 던졌다.
“제가 어떤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은 이상한 일이 아니죠.”
심잠은 바이 위탕의 손에 카드가 일곱 장이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 자신의 손에 남은 카드는 두 장뿐이었다.
그가 유쾌한 얼굴로 씩- 웃었다.
“보아하니 제가 이길 것 같군요.” (손에 있는 카드를 다 내면 이김)
바이 위탕은 심잠을 힐끗 보고서 차갑게 웃었다.
“내가 가진 카드 중에 스트레이트 없다고 어떻게 확신하지?”
(스트레이트 :: 카드의 숫자가 일렬로 5장)
“아아.”
심잠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미소 지었다.
“바이 형사께서는 카드 게임을 자주 해보지 않아서 모르시겠지만……,”
그가 바이 위탕 손에 있는 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풋내기가 카드놀이를 할 때는 카드를 유형별로 분리하는 걸 아주 좋아하죠. 당신의 카드는 다섯 장이 왼쪽으로 약간 치우쳐져 있고, 나머지 두 장은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게 그 두 장이 더 높은 카드라는 의미죠.
즉, 다섯 장의 카드는 세 장이 한 쌍, 나머지 두 쌍이 한 쌍이라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 5♣ 5◆ 5♣/7♠ 7♣) ……그러니 당신에게는 당연히 스트레이트가 없을 테지요.”
말을 마친 심잠은 거만한 얼굴로 바이 위탕을 흘겼다.
바이 위탕은 그의 거만한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신은 모든 것이 항상 당신의 계획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군. 하지만 말이야, 이 세상에는 당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도
항상 있는 법이야.”
그리고서 바이 위탕은 다섯 장의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카드에는 검은 스페이드 10/J/Q/K/A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무늬가 같은 A, K, Q, J, 10. (확률 ::0.0032%). 인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포커 족보의 정
점)
바이 위탕은 어깨를 으쓱했다.
“모르나 본데, 대화를 시작한 이후로 공리평이 여자라고 말한 적이 없어.”
그 즉시 심잠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빠르게 평소의 얼굴로 돌아온 심잠이 태연스럽게 대꾸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 이름을 들으면 모두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심잠의 말에 옆에서 쟌 자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보통 사람은 이 이름을 들으면 귀에 익은 것 같아서 물어보겠죠. ‘남자인지, 여자인지’ 말이에요, 안 그런가요?”
“후~~~”
심잠은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테이블 위에 던지고 지친 얼굴로 양손을 들어 보였다.
“제가 졌습니다. 두 분은 굉장하시군요. ……하지만 제가 공려평을 안다고 해서 그게 불법은 아니지 않습니까?!”
“당신과 공려평은 신분차이가 많이 나는데 어떻게 알게 된 사이지? 10년 전의 여동생 일 때문 인가?!”
바이 위탕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심잠은 두 사람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듯 체념한 얼굴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제 여동생은 이 일과 관계가 없습니다. 그녀를 끌어들이지 말아 주시죠.”
“공려평이 죽었어요.”
쟌 자오가 갑자기 말했다.
“에?!”
심잠이 깜짝 놀라 눈을 치켜떴다.
“이솜도 아는 사람인가?”
바이 위탕이 물었다.
심잠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죽었어요.”
쟌 자오가 말했다. 바이 위탕은 쟌 자오를 돌아보며 슬쩍 웃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상에……. 어떻게, 어떻게 그런 일이?”
심잠은 다소 혼란스러워 보였다.
“누가 그녀들을 죽인 겁니까?!”
“그들을 죽인 게 동일인이라고 생각하나 보지?”
바이 위탕은 심잠을 빤히 쳐다보았다.
“아니면 살인자에 대한 단서를 가지고 있는 건가?!”
“이 일은 짧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심잠은 담배를 비벼 껐다.
“오늘 여동생이 저를 보러 왔으니 걔한테 물어보는 게 더 나을 겁니다.”
“좋아.”
바이 위탕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은 생각이야, 우리가 함께 가지.”
심잠은 미소 지었다.
“바이 형사는 제가 걔랑 말을 짤까 봐 두려운 겁니까?”
“아니요.”
쟌 자오가 고개를 저었다.
“당신들은 남매니깐 입을 맞추려면 진작 맞췄겠죠, 안 그런가요?!”“맞아.”
바이 위탕이 말을 이어받았다.
“10년 전에 이미 맞췄을 수 있는 것을 굳이 지금까지 기다렸다가 맞추려 하지는 않겠지.”
“아아.”
심잠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바이 위탕과 쟌 자오가 따라갔다.
룸을 나오면서 쟌 자오가 바이 위탕에게 둘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빠르게 속삭였다.
“잘했어, 바이야. 정말 멋지게 이겼어.”
바이 위탕은 찡긋 윙크를 했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당했는데?! 이게 바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거지~~~”
경찰청 앞,
공손은 길가에 서서 바이 유탕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들어 그는 거의 자신의 차를 모는 일이 없었다.
왜냐하면 매일 아침 바이 유탕이 ‘강제로’ 그를 출근시켜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다시 데리러 오고~~
좋게 말해서,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쌓아가는 중이었다.
공손은 평소처럼 경찰청 앞에서 바이 유탕을 기다렸다. 하지만 항상 퇴근시 간에 맞춰 칼같이 데리러 오던 바이 유탕이 오늘따라 상당히 늦어지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그의 차가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는 좀 더 몸을 내밀고 차도를 살폈다.
그때였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그의 허리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소리 지를 틈조차 없었다. 상대는 공손을 강하게 껴안고 그의 뺨에 진하게 입맞춤했다.
공손은 상대가 누군지 단박에 깨달았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딱 한 사람밖에 없었다.
“당신이 애예요?! 여기는 경찰청 앞이라구요!”
공손이 바이 유탕의 가슴을 밀쳐내며 소리쳤다.
“아아.”
바이 유탕은 행복에 젖은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당신이 나를 십 분이나 기다려 줬습니다.”
공손은 놀란 얼굴로 눈을 몇 번 깜박거리더니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황당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당신! 일찍 와 놓고 안 나온 거예요?!”
바이 유탕은 공손의 어깨를 다정하게 껴안았다.
“안 나온 게 아니라 지켜보고 있던 겁니다. ……사실, 처음에는 잠깐 보기만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이 불안해 하는 모습에…….”
“……정말 뻔뻔하네요!”
공손은 한껏 그를 노려봐둔 뒤 몸을 돌려 성큼 걸어갔다.
그 뒤를 쫓아가며 바이 유탕이 말했다.
“당신이 화난 이유가 제가 기다리게 만들어서가 아니라, 저를 걱정했다가 안심돼서 그러는 거죠, 아닙니까?”
공손은 침묵했다. 대신에 그의 새하얬던 얼굴이 울그락 붉그락 하며 그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바이 유탕은 그 모습이 또 좋은지 헤벌쭉 해져서는 입이 찢어질 듯 활짝 웃으며 공손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오늘은 제 차가 고장 났으니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죠.”
순간 공손은 그의 말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그 느낌에 대해 생각도 하기 전에, 바이 유탕의 손에 끌려 지하철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퇴근길의 지하철은 복잡했다.
공손은 솔직히 저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는 바이 유탕에게 ‘택시를 타고 돌아가자’라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바이 유탕의 손에 이끌려 많은 사람 틈 사이에서 빨려가듯 지하철에 올라탔다.
바이 유탕은 공손을 객차의 구석으로 끌고 가 그를 가운데 두고 두 팔을 직각으로 세워 주변의 접근을 차단했다.
그리고는 공손을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공손은 시선을 둘 곳이 없었다.
주위는 바이 유탕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고개를 들면 자신을 내려다보는 바이 유탕이 있었다. 그리고 왠지 자신을 내려다보는 저 눈빛이 어딘가 미심쩍었다.
공손은 차라리 등을 돌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바이 유탕을 등지고 섰다.
그리고 이건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눈곱 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저 색마가 갑자기 자신에게 입을 맞출 수도 있는 사태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체면 깎기는 일은 절대로 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 차체가 덜컹 흔들렸다.
등 뒤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기대 오는 바이 유탕의 널찍한 가슴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고의였다.
공손은 고개를 돌려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리고 한 마디 해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보다 한발 먼저 바이 유탕의 손이 공손의 코트 사이로 들어와 그의 허리를 천천히 매만지기 시작했다.
“……미쳤어요?!”
공손은 이를 악물고 그의 손을 잡았다.
“쉿~~”
바이 유탕은 싱긋 미소 지으며 공손의 머리에 입맞춤했다.
“조용히 해야 할 겁니다. 저는 당신의 이런 섹시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거든요.”
“당신은 정말…… 변태네요!”
공손의 그의 손을 매섭게 뿌리치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아~~ 당신이 기왕 나를 변태라고 했으니…….”
바이 유탕은 공손의 뒤로 바싹 다가서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럼 전 변태가 해야 할 일을 하도록 하죠. ……어떻습니까?!”
공손은 지금 기세라면 살인도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 바이 유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통하지 않고, 메스로 찌르려고 하면 요리조리 피하거나 숨기나 하고. 시간 지나면 다시 나타나서 놀리고~~~ 이 호색한의 목숨을 뺏을 수 없다니!!!!
바이 유탕의 손은 어느새 공손의 바지로 내려와 그의 중심을 위아래로 비벼대고 있었다.
공손은 지금 당장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큰 소리도 낼 수 없었기에 그는 두 손을 차창에 받친 채 그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손 치워요.”
“가만히…….”
바이 유탕은 턱을 공손의 볼에 비볐다.
“사람이 많으니까 더 흥분되는 거 아닙니까?”
그는 공손의 바지 지퍼를 조심스럽게 내려 그 안으로 더듬거리며 들어갔다.
“앗.” 공손이 놀라 작게 소리쳤다.
그는 아랫입술을 깨문 채 바이 유탕의 손을 붙잡았다.
“당신…… 당신은 정말 미친……. 아…….”
“쉬잇~~~”
바이 유탕은 그에게 더욱 몸을 밀착하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큰 목소리 내면 다른 사람한테 들릴 텐데요.”
말을 마치고 그는 손에 힘을 가했다.
“윽…….”
그로부터 10분간, 공손은 정거장에 도착할 때까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어 벽에 기대 채 다른 한 손으로는 입을 틀어막고 있어야 했다.
온몸이 힘이 다 빠져나간 공손은 바이 유탕의 부축을 받아 겨우 지하철역에서 나올 수 있었다.
바이 유탕은 자연스럽게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검은색 벤츠에 공손을 태웠다.
“어떻게…… 어떻게 당신 차가 여기 있는 거예요?”
정신을 차린 공손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이 유탕에게 물었다.
“아~~ 방금 고쳤거든요…….”
바이 유탕은 파렴치한 웃음을 지으며 빠르게 공손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바이 유탕, 이 개자식! 전부 다 당신 속셈이었어!!!”
공손은 그에게 손을 휘둘렀다. 하지만 곧바로 바이 유탕에 의해 양손이 허무하게 붙잡혀 버렸다.
바이 유탕은 공손의 손을 붙잡은 채 그의 위를 덮치며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
공손은 그의 키스를 받으면서 기회를 노렸다. 바이 유탕은 자신과의 키스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공손은 공손은 슬그머니 다리를 들어 그의 중심을 향해 강하게 무릎을 쳐올렸다.
하지만 눈치 빠른 바이 유탕이 잽싸게 피하면서 아쉽게도 그의 중심을 맞추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대신 그의 허벅지를 강하게 치면서 그를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바이 유탕은 공손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 사랑, 날 죽이려는 겁니까?!”
(내 사랑 부분 원문이 宝贝입니다. 쉬운 단어인데도 이 상황에 적절한 단어가 없어서 내 사랑으로 번역합니다)
공손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서둘러 안전벨트를 벗어 던지고 차량에 놓여 있던 향수를 집어 들어 바이 유탕의 얼굴에 뿌려댔다.
“이 파렴치한 인간! 인간 말종! 당신은 정신 좀 차려야 해요!!”
그런 다음 황급히 향수를 던져버리고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급히 자신의 집으로 올라갔다.
현관문에 화풀이하듯 쾅, 하고 세게 닫아 보아도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거칠게 신발을 벗어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깡패, 조만간 없애 버리겠어! 개자식! ……앗!”
공손은 비명을 질렀다. 갑자기 뒤에서 바이 유탕이 그를 껴안으며 입을 맞춰 온 것이다.
“당신…… 당신이 어떻게 들어온 거죠?!”
공손이 기겁을 하며 뒤로 주춤 물러섰다. 바이 유탕이 능청스럽게 웃었다.
“집 안에 구멍이 있잖습니까, 제가 당신 옆집에 산다는 걸 잊으면 안 되죠.”
그 얼굴을 보자 공손은 다시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다시 바이 유탕의 중심을 향해 무릎을 쳐올렸다.
하지만 두 번 당할 바이 유탕이 아니었다. 그는 날렵하게 옆으로 피하면서 한쪽 팔로 공손을 끌어당겨 안았다.
“당신은 왜 이렇게 사나운 겁니까? 제가 당신을 묶어야겠습니까?”
바이 유탕은 공손은 두 팔로 번쩍 안아 들었다.
“으악~~~ 뭐, 뭐예요……. 빨리 손 놔요!…….”
공손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그래봤자 바이 유탕의 손에서 벗어나기란 불가능했다. 오히려 자신의 힘만 빼는 꼴이었다.
바이 유탕은 구멍을 통해 자신의 집으로 건너갔다.
침실 문을 발로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그가 특별히 맞춘 KING -SIZE 침대가 방 한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다.
공손을 침대 위에 내려놓고서 바이 유탕을 그를 내려다보며 한 손으로 거칠게 넥타이를 잡아 풀었다.
“아가, 우리 지하철에서 반만 하고 끝낸 거 이어서 해야지……"
“아~~~~~”
'덕공일치 > S.C.I. -Hol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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