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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공일치/S.C.I. -Holding

[한글 번역] S.C.I.미안집 원작 1부 59화

by hyuny07 2019. 7. 5.

마법 살인범 14. 수수께끼

바이 위탕은 경찰청으로 돌아가던 중에 백치의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형편없이 떨리고 있어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어이~~~ 너 천천히 말해 봐…….”

 

바이 위탕은 자신 안에 있던 인내심을 일깨워 그를 달랬다.

 

, 끈기를 가지는 거야.

 

그가 얼마나 큰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는지는 그의 떨리는 입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쟌 자오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이미 한계야~~

 

백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바이 위탕의 표정이 바뀌었다. 부릅뜬 눈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바이 위탕은 거칠게 전화를 끊고서 서둘러 차에 시동을 걸었다.

 

고양아, 꽉 잡아!”

 

?……!!”

 

쟌 자오가 그의 말뜻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빠르게 회전하는 차의 원심력에 몸이 크게 기우뚱했다. 바이 위탕이 엑셀을 밟는 동시에 핸들을 90도로 돌린 것이다.

 

이제 은색의 스포츠카는 놀이 공원을 향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생쥐! 너 지금 제트기 운전해?!”

 

안전벨트를 두 손으로 꼭 붙잡은 채 쟌 자오가 질겁한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기필코 자신의 차를 사고 말리라고 다짐했바이 위탕 차는 타는 게 아니야!!

 

하지만 굳은 결심으로 안전벨트를 두 손으로 더욱 꽉 쥐던 쟌 자오는 갑작스러운 바이 위탕의 말에 멍해지고 말았다.

 

고양아, 심영이 죽었대!”

………………

 

놀이 공원은 혼돈 그 자체였다.

 

놀란 사람들이 복잡하게 뒤얽힌 채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하자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백치는 도망치는 사람들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바이가의 두 형제만큼의 포스가 없었다. 사람들은 그를 무시한 채 계속해서 밖으로 도망쳤다.

 

초조해진 백치는 발을 동동 굴렀다. 그때였다. 뒤에서 남자의 비명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조정의 매니저 진필(秦弼)이 질겁한 얼굴로 연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연단 위에는 심잠이 권총을 손에 쥔 채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총구 끝에……조정이 있었다.

 

이성이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그의 몸은 이미 연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그만……해요!”

 

빠르게 연단으로 뛰어 올라간 백치는 조정 앞에서 심잠을 마주한 채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재차 소리쳤다.

 

제발…… 진정해요!”

 

비켜!!!”

 

심잠의 눈동자는 새빨갛게 충혈되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다. 무서웠다.

 

그가 권총의 안전장치를 푸르며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거기서 비켜! 저 녀석을 죽여 버리겠어! 저 새끼가 영이를 죽였다고!”

 

백치의 등골을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확실한 증거가 없잖아요! 일단 조사해서…….”

 

닥쳐!”

 

백치의 말을 자르고 심잠이 소리쳤다.

 

그를 설득해보려 했지만 위급한 상황 속에서 초조감 때문인지 말은 생각대로 나와 주지 않았다.

 

심잠이 두 손으로 총을 단단히 움켜쥐며 백치를 향해 살벌하게 경고했다.

 

당장 비켜! 안 그러면 너도 죽어!”

 

심잠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지금 그에겐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백치는 입술을 깨문 채 잠시 망설이더니 마침내 마음을 굳힌 듯 고개를 들었다.

 

그는 심잠을 똑바로 응시한 채 양팔을 더욱 활짝 벌렸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이 조정을 죽이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조정은 놀란 눈으로 자신 앞에 있는 검은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키의 그는 활짝 뻗은 손끝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그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조정은 자신 안에서 무언가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전속력으로 달려온 바이 위탕과 쟌 자오가 놀이 공원에 도착했다.

 

먼저 차에서 내린 바이 위탕이 도망가는 사람들을 제지하려는 순간, 멀지 않는 곳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모두 머리를 감싸 안으며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바이 위탕은 총을 꺼내 들고 차에서 내리던 쟌 자오를 다시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고 거칠게 차 문을 닫고서 밖에서 문을 걸어 잠갔다.

 

이어 그는 사람들 속을 헤치며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바이야! 바이 위탕~~!!!!”

 

쟌 자오는 창문을 두들기다 그가 돌아올 것 같지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유리창을 깼다. 하지만 열쇠를 가져가 차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창문을 깼는데 못 나가??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의 시간을. 이해가 되시는 분들은 바로 아래로 고고~)

저도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는데 바이 위탕의 스포츠 카 Spyker C8를 보고 나서 이해가 갔어요. 아래 사진을 보면 창문에 쇠(?)가 달린 것이 보이시나요? 저게 있어서 쟌 자오는 유리창을 깨고도 밖으로 못 나간 게 아닌가 싶어요.)

출처는 이미지 속

 

자신을 걱정하는 생쥐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쟌 자오는 빠드득 소리를 내며 이를 갈았다.

 

생쥐 새끼! 내가 너 용서하나 봐!!!”

 

바이 위탕은 연단까지 단숨에 뛰어 갔다연단 위에는 조정이 있었다.

 

그의 왼팔에는 조금 전 총성으로 입은 듯 보이는 상처가 나 있었다. 하지만 총알이 살짝 스친 정도로 부상정도는 크지 않았다. 그는 오른팔로 백치의 어깨를 감싼 채 품에 안고 있었다.

 

조정의 맞은편에는 심잠이 한 손을 감싸 쥔 채 쓰러져 있었다. 권총 한 자루가 그 옆에 떨어져 있었다.

 

바이 위탕은 심장에게 총을 겨눈 채 조심스럽게 다가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권총을 집어 들었다.

 

가까이서 관찰한 심잠의 손에 작고 정교한 디자인의 칼이 꽂혀 있었다.

 

……분명 마술사가 공연에서 쓰는 칼이었다. 칼은 손등을 꿰뚫은 채 박혀 있었고, 그 사이로 붉은 피가 쉼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이 위탕은 고개를 돌려 조정을 바라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조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어조로 말했다.

 

정당방위에요.”

 

그 사이 정신을 차린 백치가 조정을 팔을 뿌리치고서 재빨리 바이 위탕에게 달려갔다.

 

어떻게 된 거야?”

 

바이 위탕이 물었다.

 

백치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바이 위탕은 백치에게서 심영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만 전해 듣고 왔을 뿐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 상태였다.

 

왜 심잠이 조정을 죽이려고 했던 거지?

 

아까 마술쇼에서, 그게, 저기!”

 

백치가 허공에 달린 레온사인 간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손을 따라 허공으로 눈을 돌리는 순간 바이 위탕은 단번에 어떤 상황인지 파악했다.

 

…… 조정이 심영을 죽였다고 여긴 거군.

 

하긴, 저런 곳은…… 조정 말고는 아무도 할 수 없을 테니까……

 

고양아, 네 생각에는…….”

 

바이 위탕은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려 물으려다가 멈칫했다. 그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 식은땀이 흘러내렸다큰일 났군, 고양이가 난리 치겠어.

 

백치는 바이 위탕이 건네준 열쇠를 가지고 서둘러 쟌 자오에게로 달려갔다.

 

겨우 풀려난 쟌 자오는 흉흉한 기세를 내뿜으며 바이 위탕에게 달려가다 핏자국이 난자한 현장을 보자 너무 놀라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서고 말았다.

 

멍하니 마법진과 허공에 매달려 있는 심영의 사체를 보며 쟌 자오는 말을 잊지 못했다…….

 

이윽고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S.C.I.팀원들이 모두 현장으로 출동했다.

 

공손은 바이 유탕과 함께 그의 차를 타고 달려왔다.

 

허공에 매달린 심영의 사체를 본 공손이 바이 위탕에게 말했다.

 

일단 내리자.”

 

저는 먼저 보고 싶어요.”

 

쟌 자오가 불쑥 그렇게 말했다.

 

위에서요!”

 

헬리콥터를 이용하시죠.”

 

조정이 말했다.

 

바이 위탕은 대원들이 소방차의 사다리를 이용해 시신 수습을 준비하는 동안 쟌 자오를 데리고 위로 올라갔다.

 

옥상에 올라가자 헬리콥터가 있었다. 조종사는 갑작스러운 사건에 반쯤 넋을 놓고 있었다.

 

바이 위탕은 자신의 고글을 들고 쟌 자오와 헬리콥터에 올랐다.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지만 쟌 자오는 문득 바이 위탕의 손이 근질근질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는 헬기만 보면 정신을 못 차렸기 때문이다.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상공을 향해 떠오르며 천천히 네온사인 간판으로 다가갔다.

 

헬리콥터는 천천히 공중에 떠 있는 사체 앞에 멈췄다바이 위탕은 조심스럽게 거리를 계산해 최적의 각도를 찾았다.

 

쟌 자오가 제대로 관찰할 수 있게 하면서 동시에 프로펠러의 거대한 기류로 심영의 사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밑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바이 유탕은 갑자기 무언가 깨달은 듯 자신의 머리를 살짝 쳤다.

 

“위탕이에게 크리스마스에 뭘 줘야 할지 알겠어!”

 

옆에 서 있던 공손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흘겼다.

 

당신 설마 헬리콥터를 선물하려는 건 아니겠죠?!”

 

공손의 말에 바이 유탕은 빙글 미소 지었다.

 

와우, 우리 정말 마음이 잘 통하는 군요~~”

 

그리고는 공손에게로 살며시 몸을 숙였다. 공손은 재빨리 주머니에서 은색의 메스를 높이 쳐들었다.

 

당신이 함부로 행동한다면 나한테도 방법이 있어요! 장소 좀 가려서 해요!”

 

공손의 강한 어투에 바이 유탕은 눈썹을 치켜떴다.

 

확실히, 여긴 적합한 곳이…….”

 

그러면서 고개를 들어 허공이 떠 있는 마법진을 바라보았다.

 

지끈, 하고 갑자기 두통이 몰려왔다.

 

……공손은 바이 유탕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의아한 마음에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창백한 얼굴에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비비며 눈썹을 찡그린 것이 상당히 힘들어 보였다.

 

이봐요!”

 

공손은 그의 팔을 가볍게 흔들었다.

 

왜 그래요?”

 

……, 아무 것도. 두통이 조금…….”

 

바이 유탕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두통은 점점 더 심해져 왔다.

 

몽롱한 머릿속에 어떤 그림 같은 것이 번쩍하고 떠오르는 것 같았지만, 너무 흐릿해서 어떤 그림인지는 알 수는 없었다.

 

갑자기 머릿속 장면이 바뀌며 선명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낡고 큰 방…… 무슨 창고 같기도 하고…….

 

그곳이 어딘지 파악하기도 전에 머릿속은 또 다시 어지러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이봐요!”

 

바이 유탕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공손은 조금 더 세게 그의 팔을 흔들었다.

 

바이 유탕, 당신 왜 그래요?”

 

…….”

 

바이 유탕이 미약한 미소 지었다그는 가능한 공손의 얼굴을 제대로 보려고 노력했다.

 

당신은 어째서 이름으로 부르는 겁니까? 알 건 전부 다 아는 사이…….”(원문:都那么‘熟’了……)

 

평소의 공손이라면 이미 메스를 빼 들고도 남았을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의사로서 바이 유탕의 상태가 걱정되었다.

 

바이 유탕의 눈앞에 여러 장면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더니 갑자기 눈앞에 투명하고 붉은 장막이 쳐졌다. 마치 피를 뒤집어쓴 것 같았다.

 

주위의 모든 것이 흐릿하고 몽롱하게 느껴졌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하고 총성이 들려왔다. 이윽고 붉은 장막을 뚫고 빠르게 회전하는 총알이 그의 정면으로 날아왔다.

 

조심해!!!”

 

누군가 소리쳤다. ……뒤이어 누군가 그의 손을 붙잡아……

 

공손은 돌연 손에서 강한 통증을 느꼈다. 고개를 숙이자 바이 유탕이 자신의 손을 강하게 움켜쥐고 있었다.

 

……?……

 

놀란 공손는 고개를 쳐들었다. 그 사이 의식을 잃은 바이 유탕이 자신의 위로 쓰러지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팔을 뻗어 그를 받아내기는 했지만, 그의 체격과 자신의 체격은 비교하는 게 아까울 정도로 두 배 이상 차이났다.

 

뒤로 넘어가면서도 공손은 그가 자신의 위에 쓰러질 수 있도록 했다. 꽁꽁 언 바닥과의 정면충돌을 막기 위해서였다.

 

유탕~~ 당신 왜 그래요? 바이 유탕?!”

 

등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과 알싸한 통증을 느끼며 공손은 자신 위에 엎어진 바이 유탕을 흔들었다.

 

제발 이것이 장난이길 빌었다. 하지만 아무리 흔들고 불러도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

 

현장을 보고 내려온 바이 위탕과 쟌 자오가 두 사람에게 황급히 달려왔다.

 

!”

 

바이 위탕은 재빨리 바이 유탕의 상태를 확인했다. 호흡과 맥박, 체온까지 모두 정상이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쟌 자오가 당혹스러운 얼굴의 공손에게 물었다.

 

공손은 호흡을 가라앉히며 잠시 생각했다.

 

그가 공중에 떠 있는 간판을 보더니 머리가 아프다고 하고서는 갑자기 쓰러졌어.”

 

공손의 말을 듣고서 쟌 자오는 바이 유탕의 눈꺼풀을 열어젖혀 그의 눈동자를 살폈다.

 

형님!”

 

언제 온 건지 쌍둥이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 이런. 또 이렇게 쓰러지시다니.”

 

정조혜가 초조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형이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어?”

 

깜짝 놀란 바이 위탕이 쌍둥이를 돌아보았다.

 

형이 병 걸렸어? 검사는?”

 

병이 아니야.”

 

정조란이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어렸을 때는 자주 그러셨어. 멀쩡하다가도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아니면 무언가를 본 건지 갑자기 이렇게 기절하곤 하셨. 하지만 어른이 되고서는 좀처럼 그런 일이 없었는데…….”

 

그럼 형은 언제, 어떻게 깨어나?”

 

쟌 자오가 불쑥 물었다.

 

형님은 스스로 일어나셨어. 보통은 두 시간을 넘지 않았고, 빠르면 몇 분 만에 깨어나셨지.”

 

말을 마치고 쌍둥이는 바이 유탕을 부축해 차로 옮겼다.

 

공손은 넋이 나가 있었다.

 

만약 바이 유탕이 지금 공손의 모습을 본다면 기뻐서 기절할 게 뻔했다.

 

공 선생, 초조해할 것 없습니다. 형님은 어렸을 때 입은 머리 부상의 후유증으로 그런 것이니 여기는 신경 쓰지 말…….”

 

공손에게 걱정하지 말고 검시하라고 말하려던 조란의 옆구리를 조혜가 쿡 찔렀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조란은 고개를 숙였다. 공손의 두 손이 바이 유탕의 손을 꼭 감싸 쥐고 있었다.

 

……

 

초동 부검은 다른 검시관이 하면 되니 공 선생은 형의 곁을 지켜주세요.”

 

바이 위탕이 그렇게 말하며 공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여러 사람을 먼저 보내고서 바이 위탕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깊게 내쉬었다.

 

자신의 형 일이 나중에 따지기로 하고 지금 중요한 건…….

 

고개를 돌리자 쟌 자오가 미간을 찡그린 채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고양아, 무슨 생각 하냐?”

 

그의 곁으로 다가가며 물었지만 쟌 자오는 너무 생각에 몰두한 나머지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고양아!”

 

그의 귓가에 대고 재차 불렀다.

 

?”

 

번쩍 정신을 차린 쟌 자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올려다보았다.

 

너무 귀여웠다. 마치 놀란 고양이가 동그래진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너 무슨 생각 했어?”

 

……, , 나 금방 돌아올게.”

 

쟌 자오는 일방적으로 말을 내뱉고서 차 옆에 서 있던 쌍둥이에게 달려갔다.

 

그가 무슨 말을 하자 쌍둥이는 어딘가 의심스러운 표정이 되어 서로를 돌아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쟌 자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너 무슨 꿍꿍이야?”

 

바이 위탕의 머리로는 그의 생각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이따가 말해줄게. 지금 중요한 건…….”

 

쟌 자오는 소방관에 의해 아래로 내려온 심영의 사체를 손가락을 가리켰다.

 

이 수수께끼를 풀자!”

 

바이 위탕은 한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고양아, 아까 어땠어?”

 

.”

 

쟌 자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 잘 봤어.”

 

"사건 관계자가 살해당했어. 게다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방법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던 바이 위탕이 갑자기 빙그레 웃으며 쟌 자오를 돌아보았다.

 

이 일련의 수수께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문가님!"

 

쟌 자오의 눈이 은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아주 근사해~ 다만 아쉬운 것은……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가 오히려 오점을 만들어 냈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