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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타요/BL수액

[BL애니/리뷰] 그 남자, 마법이 직업입니다 (この男子、魔法がお仕事です。2016)

by hyuny07 2018. 6. 27.

"마법사인 내가 좋아?"

 

본 리뷰는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연출, 특별한 사랑.

좋음.

짧지만 재미와 사랑까지 잘 담아낸 작품이에요

BL장르에 생소한 마법이 나와요. 저는 일상BL을 선호해서 보지 않다가, 마음 먹고 봤을 때는 너무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 행복했어요.  

이 작품은 BL판타지+마법판타지를 잘 섞어 만든 작품이에요

부채를 펼치며, 주문을 외우는 동양느낌 물씬나는 마법이라 더욱 좋았어요. 그마법을 부리면, 눈 밑이 빨갛게 돼고, 마법진이 펼쳐지는 연출도 볼만 해요.

진하다 싶은 애니의 식감도, 마법과 잘 어울렸어요.


괜찮음.

독특한 그림체와 영상미가 익숙해지지 않았어요. 좀 더 움직이는것을 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이 애니 덕분에 다양한 애니 연출 장르를 알게 된 점은 좋았어요.

 

애니 속 마법사에 대하여.

우리나라 어린이 장래희망 1위가 뭔지 아시나요? 제가 어렸을 땐 요리사, 선생님, 의사등 되고 싶은 것이 참 많았는데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가장 많이 적어내는 장래희망은 공무원이라고 하네요. 이 애니는 국가 공무원인 마법사이야기에요.


국가 공무원의 마법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기 때문에, 일반 사람은 처음부터 국가 공무원이 될 수가 없어요. 우리는 공무원을 국가직’, ‘지방직이라고 나눠 부르는데, 마법사인 국가 공무원은 국가직에 속해요. 아마도 이게 진정한 금수저가 아닐까 싶네요.ㅎㅎ

 

국가직 : 중앙자치단체에 소속되어 일하는 공무원. 정부청사, 국회의사당, 대법원, 경찰서, 군부대, 교도소.(나무위키)



국가 공무원 마법사 카시마에 대하여.

마법사인 카시마는 위기대책과의 대장이에요. 능력이 뛰어나고, 언제나 먼저 나서죠. 휴일과 주말 출근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해요.

카시마는 자신에게 마법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여겨요. 마법을 뺀 자신의 존재에 자신감이 하나도 없죠. “마법 말고는 정말 형편없고”, “이런 남자의 어디가 좋단 건지”, “정말 뭘 해도 시원찮은 애였지”, “마음 쓰게 만들었어..기운 내야 해”, “결국 마법에 기대버렸어”, “역시 제겐 마법밖에 없단 걸 뼈저리게 느꼈네요.등을 통해 카시마의 마음을 추측할 수 있어요.

애니를 보는 내내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카시마가 제 자신과 겹쳐 보였어요. 그러면서 카시마에게 외치고 싶었어요. "마법이 없어도 괜찮다고!!"

 

여행을 좋아하는 프리터 토요히에 대하여.

토요히는 여행을 좋아하는 프리랜서예요. 열심히 일하고, 돈이 모이면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떠나죠. ‘=자신이라고 규정 지은 카시마와 다르게, 토요히는 일을 돈 버는 수단으로만 여겨요. 토요히는 카시마보다 연하예요. 애니 속 토요히를 한 마디로 표현하지만, ‘존댓말하는 울보 연하공’. 정말 완벽하네요. (중간에 카시마의 문자에 삐지는 장면도 귀여우니 꼭 봐주세요. )


토요히는 한 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

어린 시절부터 노력하지 않아도 그런대로 뭐든 잘 했던 토요히는 잘하는 것은 많지만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 여행도 열중할 것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가는 거죠. 그래서 일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의 카시마를 좋아해요. 카시마가 일을 정말로 좋아한다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토요히를 이해해 보자면,

취미는 많지만, ‘특기는 없는 상태. 누군가에게 무엇을 잘한다 혹은 무엇을 좋아한다라고 말하기 힘든 상태죠. 자신의 한계 이상으로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것을 '잘하고 싶다, 그래서 노력하고 싶다'라고 생각할 때는, 그것이 좋아서 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몸에 좋아서 운동을 더 잘 해야지 보다는 그 운동이 재미있으면 더 잘하고 싶어지고, 이렇게 리뷰를 쓰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BL장르라서 더욱 잘 쓰고 싶고, 사람들에게 알고 싶으니깐 쓰는 거예요.

토요히는 좋아해서 더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토요히는 얼마나 공허할까요? 토요히는 토요히대로 참 안타까운 사람이라고 느껴져서 두 주인공 모두에게 애정이 가요.

 

이 애니는 한 마디로

<이 남자, 직업이 마법사 입니다>는 정반대의 두 사람이, 서로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

여유가 없는 카시마에게 여행의 여유를 선물하고, 열중할 것을 찾는 토요히에게 열렬한 사랑을 선물하죠.


벚꽃나무 아래 사랑을 속삭이다리뷰를 마치며.

독특한 그림체에 당황도 잠시,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져서 본 애니예요.

특히, 성우연기가 정말 좋았어요. ‘정적인애니라서, 성우의 연기가 빛을 바라는 순간이었어요. 동화책을 얼마나 실감나게 읽어주는지에 따라 아이들의 몰입도가 다르잖아요. 그 느낌이에요. 약간 움직이는 동화를 보면서,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를 듣는 기분이라 어린아이가 된 듯 했어요.

사랑보다 카시마 문제가 더 크게 다뤄진 점은 아쉬워요. 둘의 데이트가 짧게 다뤄지기도 했고, BL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마법이 좀 더 많이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아이리스 머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