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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타요/BL수액

[BL영화/리뷰] 타쿠미 군 시리즈4 퓨어 (Takumi kun Series 4 - Pure , 2010)

by hyuny07 2018. 6. 27.

"소유물은 소유물답게

넌 날 따라오기만 하면 돼."

본 리뷰는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를 일본배우에 빠트리게 만든 영화. ★★★★★

좋음.

5편으로 시리즈가 구성되어 있는 타구미군 시리즈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편이에요. 타쿠미군 시리즈를 알게 된 것도 4편인 'Pure'덕분이죠.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BL실사영화의 키스씬 중 가장 섹시해요/// 배우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 덕분에 재미있게 봤어요. 

괜찮음.

원작에는 없는 커플이 영화에는 있어요. 그 당시 같은 소속사라 나왔다고 알고 있어요.

커플 중 한 명이 영화 <햇빛이 들린다>의 타이치 친구로 나와요

그리고 커플 중 나머지 한 명은 Boys and men의 일본 그룹 중 한 명으로 <더블민츠>에 나왔던, 조폭 미츠오가 속한 그룹이에요

시간이 지나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굉장히 반가웠어요.

2018/06/27 - [BL리뷰 (공사중)/BL영화] - [BL영화/리뷰] 햇빛이 들린다 (I hear the Sunspot , 2017)



제가 지금까지 본 일본BL영화 중 키스씬이 가장 야했어요. 키스 이후 두 입술 사이에서 늘어지는 침이 아우..

저는 키스씬을 넘기고 보는 편이에요. 보고 있는 제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어색한 입맞춤이 보고 싶지 않아서 넘기기도 하는데요. Pure속 장면은 정말 멋져요. 사탕을 주고 받는 다는 연출도 너무 좋았어요. 배경음이 깔리는 타이밍도 좋았고요

후반 키스씬에 이야기 하자면, 감독님이 실제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어요.(메이킹 필름에서) 그러니깐 할 필요가 없었던 씬이었죠

영화를 보면, 살짝 당황하는 신교지를 볼 수 있는데, 금새 아라타상(바바 료마)에 맞춰 연기하는 신교지군(나이토 타이키)도 너무 멋졌어요. BL영화상 길이 남을 명장면이 이에요.


 

미스에 대하여.

원작을 보지 않아서, 원작의 미스가 아닌 영화 속 미스만을 가지고 이야기할게요.

미스는 학생회장으로, 스페인어까지 하는 능력자예요. 게다가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까지 산 속에 자리잡은 시도우학교로 모셔올 정도로 추진력 있죠

선배에게는 깍듯하지만, 후배인 신교지에게는 웃음조차 보여주지 않아요. 좋아한다고 말해주지도 않고, 사귀는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서 신교지와 사랑을 나누는 관계를 이어가요.

(미스가 신교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영화 속에서 아~주 미세하고, 가끔 보여줘요. 근데, 그게 또 찾는 재미도 있고, 대 흥분감 이랍니다.)


(feat. 신교지는 모르고 나는 안다.)

신교지에 대하여.

신교지는 미스보다 2살 연하예요. (미스가 2학년이라고 추정하고, 신교지가 아직 입학 전이니깐 2살 어리다고 계산했어요.) 신교지는 이혼하는 부모님을 따라가고 싶지 않아 전교생 기숙제인 시도우학교에 입학하려고 입시시험을 봐요. (일본은 중학교->고등학교도 시험을 봐요)

 

그때, 시험감독을 하고 있던 미스를 만나죠. 신교지는 떨어진 펜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가 옆 친구의 시험지를 봐버려요. 마침 미스가 "떨어진 펜은 줍지 않아도 된다고 주의받지 않았나?" 하며 와서 신교지의 시험지가 백지인 것도, 신교지가 옆 친구의 시험지를 본 것도 알게 돼죠.

 

시험 중간 쉬는 시간에 미스는 감독 선생님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해요. 그리고 그걸 들은 감독 선생님이 신교지의 시험번호를 부르죠. 좀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컨닝으로 오해 받고, 실격처리될 줄 알았던 신교지는 선생님의 "이 안 좋다면, 양호실에 다녀오세요"라는 말을 듣고, 미스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을 알게돼요.

 

이후 시험이 끝나고, 다시 한 번 미스와 만나게 된 신교지는 미스의 이름을 물으며,(미스는 성) 좋아한다고 고백해요. 이후 입학을 하게 되면서 미스를 이름으로 부르죠. (이름은 영화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신교지는 모르지만 나는 안다.

영화를 보면 미스가 신교지를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보여요. 그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영화 초반에 나오는 장면으로 학생회에 신교지가 왔을 때 일어나는 일이에요.

신교지는 미스가 있는 학생회의 문을 벌컥 열면서 들어오고학생회 임원에게 주의를 받게 돼요


다시 기운차리고 미스에게 다가간 신교지에게 학생회 임원은 또 다시 기죽이는 말을 해요.

"미스 회장한테 무슨 볼일이야?"


"아뇨, 저.."

그때, 기죽은 신교지에게 미스는 말을 걸어요.

 미스는 신교지의 가방에 있던 사탕을 먹고, 사탕껍질을 신교지에게 주죠. 신교지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하면 쓰레기를 버리자

"너도 가끔은 미스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라며 신교지 마음을 후벼파죠. 

완전히 기가 죽은 신교지는 가만히 서 있으면서 어쩔 줄 몰라해요. 그때, 미스가 그 임원을 심부름 시켜면서 완전히 밖으로 보내버리죠.


이 장면이 좋은 이유는 신교지는 모르지만, 보는 이는 다 아는 미스의 '내 것(신교지) 지키기' 혹은 '미스의 사랑표현'을 볼 수 있어서예요.


미스는 처음부터 신교지를 받아들였다.

일본의 이름은 성+이름으로 구성만 보면, 한국과 같은 거 아니야? 싶겠지만, 한국과는 다른 점이 있어요. 일본은 처음 만났을 때, 혹은 사무적인 관계에서 성으로만 불러요.


보통 친구들도 성에 '',''을 붙여 친근하게 부르기도 하지만, 이름을 부르는 경우는 연인이나 가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어요. 그러니 첫 만남에 이름을 부르면 굉장이 예의 없는 사람이 돼죠.

영화에서 신교지는 미스를 이름으로 불러요. 미스가 첫 만남에 "네가 입학하면 이름을 알려주지"라고는 했지만, 부르라고는 하지 않았거든요. 이름을 안다고 해서 쉽게 부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우리의 신교지는 언제나 미스를 이름으로 불러요.

영화에 나오는 친구들 조차 모두 "미스"라고 불러요.

그러니깐, 미스는 처음부터 신교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이야기죠. (두둥!!)


물론, 신교지만 모르고요.


리뷰를 마치며...

영화는 전체적으로 큰 사건없이 작은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후반에 조금 큰 사건 말고는 서로의 생각에 갇혀 일어나는 일이라고 봐요.

신교지는 미스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미스는 신교지가 자신의 소유물이지만, 자신에게 연인은 없다고 여기죠.


둘이 한 번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면 해결됐을 문제였지만,  "난 널 안 좋아해"라고 매번 듣는 신교지 입장에서는 이야기 나눌 필요도 없이 미스의 마음이 뻔해 보였겠죠.


영화는 BL이니깐 이해해 혹은 BL이니깐 이른 흐름 괜찮아 등의 억지 흐름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이 굉장히 좋아요.너무 많이 봐서 대사까지 암기 할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사랑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한 선물이다.장 아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