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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타요/BL수액

[BL영화/리뷰] 徊•憶 (To you, For me , 2015) (영상/영자막)

by hyuny07 2018. 6. 27.

사회의 시선 속에 숨어버린 동성애. <>

본 리뷰는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사랑은 허락 될까.


좋음.

학생들이 만든 작품 중 단언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영화의 뒷 내용을 찾아보다가 마카오 학생들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카메라의 흔들림도 적고, 외부소음도 없이 굉장히 잘 만든 단편 영화입니다.

대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주인공들의 독백도 없어요. 하지만, 캐릭터 한명, 한명의 생각과 감정을 짧은 대사를 통해 느낄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어요.

영화는 BL판타지에 동성애의 현실적인 고민, 문제까지 담고 있어요. 다시 태어난다는 판타지를 사용해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담았다고 생각해요.

 

괜찮음.

영화의 구성과 내용, 전부 다 좋았지만 너무 짧아요. 게다가 마지막 장면은 저에게 엄청난 여운을 남겨줬어요.



영화에 대하여.

가볍게 보기 좋은 단편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소개를 위해 정보를 찾고, 번역했었죠. 그 정보에서 마카오 학생들은 사회 시선에 숨게 되는 동성애를 표현했다고 했어요. 이런 설명을 보고 영화를 다시 봤을 땐, 마치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죠.

영화는 첫 장면부터 캐비닛에 숨어있는 주인공(Ian Lan)을 보여줘요. 이 장면은 세상의 편견과 시선에 숨어버린 동성애를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Lan을 또 다른 주인공(Paul)이 찾아내는, 숨어버린 동성애를 찾아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판타지를 담고 있어요. 죽은 Paul의 목숨을 매번 살려주면서 시간을 다시 캐비닛에 숨어있는 Lan으로 돌려버리죠. 죽은 Paul이 살아 돌아오면 Lan이 숨어있는 캐비닛을 여는데, 그게 총 4번 나와요

그중에 3번은 Lan의 표정을 보여주죠. 3번의 장면 속 Lan의 표정이 모두 달라요. 살아 돌아온 Paul을 어떤 감정으로 보냐에 따라 다 다른데, 이 장면은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장면은, 동성애의 결말에 '죽음' 밖에 없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인상을 받았어요.


만약에 내가(如果我)...

Lan : [만약에 내가..(좋아하는 사람이) 너라면?]

Paul : [만약에 내가...이미 알고 있었다면?]

진지한 이야기만 늘어놔서 너무 심오한 뜻만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2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달달함이 넘쳐나요. 영화 제목을 검색하면 도서관에서 둘이 있는 유명한 사진이 나와요. 아마 영화는 보지 않았더라도, 이 사진은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도서관 장면도 좋지만, 제가 뽑은 가장 달달한 장면은 "만약에 내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에요. (1630초부터.)

이 부분은 유일하게 Paul의 마음을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장면이에요. 영화 보다가 .. 너도?!”라면서 놀랐던 장면이죠.

 

오랜 시간 짝사랑해 온 상대가 자신으로 인해 죽는다면?

영화 속 Lan을 이해하는데 좋은 질문이라 생각해요. 사랑이란, 매일 보고 싶고, 조금이라도 목소리 듣게 되면, 하늘을 나는 거잖아요


근데, 내가 곁에 있으므로 인해 사랑하는 상대가 죽는다면 어떨까요? 영화를 보기 전에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리뷰를 마치며.

수많은 대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한 독백도 없어요. 하지만, 캐릭터의 생각,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공감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학생이지만 훌륭하게 연기해 준 두 배우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배우의 동성연기에서도 어색과 거부가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몰입이 확 깨지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점이 보이지 않아요. 클로즈업이 많은 영화지만, 상대에 대한 어색함이 보이지 않아 너무 좋아요.

반대로 여자와 연기할 때는 너무 어색해 보였어요. 처음엔 괜찮았지만, 다시 볼 때는 빠르게 그 장면을 넘겨요. 연기도 어색하고, 행동도 어색하거든요.

이 영화는 마카오 학생들이 만든 동성애작품 중 첫 작품이라고 해요. 하지만 처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스토리 진행과 영화의 장면 장면에 담긴 의미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며 영화를 만들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이상으로사랑의 달달함과 동성애의 슬픔을 담은 영화. <> 리뷰 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조지 앨리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