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 속에서 부터 이루어진 인연.
본 리뷰는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후속편이 필요해.
좋음.
저는 영화를 다 본 다음에야 이 영화가 번외편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원작을 보지 않았음에도 어색하거나 부족한 느낌 없이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또한, 영화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점도 좋았어요. 중국BL영화를 보고 싶어도 해피엔딩이 거의 없기에 잘 못 보거든요. 영화는 비록 사랑 미만으로 끝났지만, 이미 같이 살고, 같은 침대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합니다.
괜찮음.
두 주인공만 따로 성우를 써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을 때 갑자기 주변 소리가 차단되는 느낌을 받아요. 모두 성우를 쓰거나 아니면 성우를 쓰지 않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두 주인공의 진짜 목소리도 듣고 싶었어요.
영화에 대하여.
두 주인공은 부모님 친구 모임에 나갔다가 만나게 돼요. 알고 보니, 두 주인공은 어릴 때 친하다가, 커가면서 사이가 멀어진 관계였죠. 둘 다 재벌 2세라 언론의 주목을 받는 편이에요.
영화 초반에는 클럽에 놀러 다니고 회사도 제대로 출근하지 않는 Bai Xiao (白小鹏)와 자신을 응원하러 와준 팬들에게 막말하는 Lam Lam (蓝一鲸)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둘은 어떤 일을 계기로 사이가 좋아지며, 둘의 생활 태도도 바뀌게 돼요.
후반에 친해진 둘의 사이를 흔드는 사건이 터져요. 항상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던 Bai Xiao 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출근한다며 친구들 모임자리에서 일어나죠. 갑작스러운 변화에 친구들이 모두 당황하고 있을 때, 한 친구가 파파라치를 Bai Xiao 에게 붙이게 됩니다.
파파라치는 Bai Xiao가 Lam Lam 을 어부바하고 한 집에서 나오는 모습을 찍어 언론에 풀죠. 이후 둘과 동성애를 엮은 기사들이 쏟아져 그들을 괴롭힙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어부바나, 한 집에서 나오는 것이 큰 문제인가? 싶었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만약, 유명 남자 연예인 두 명이 매일 같이 있고, 소속사도 다른데 한 집에서 생활하고, 영화나 앨범 발표회마다 같이 가서 응원해주고, 인터뷰 때마다 서로를 언급하는 거죠. 그런 모습이 언론에 계속 노출되고 몇 달이 지나면서 사람들 머릿속에 둘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정에서 의혹으로 바뀌겠죠.
때마침, 집에서 주차장까지 어부바해주고 서로 다정하게 바라보며, 식사하는 모습이 찍혔다면 우리나라도 난리 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영화는 절정에 가서 저를 기운 빠지게 만들었어요. 영화 초반 서로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첫 번째 질문이 'How is your relationship with the other?' 이었죠. 둘 다 노코멘트로 넘어가는데 전 이 장면으로 결말을 예상했었어요. 하지만, 결말은 제 예상과는 다르게 끝이나요.
제가 뽑은 명장면.
둘의 사이가 좋아지고 나서 빗속 촬영을 한 Lam Lam이 감기 걸려 눕는 일이 생겨요. 친구들과 식사를 하던 Bai Xiao 는 Lam Lam 의 감기 걸렸다는 문자를 받고, 급히 자리를 뜨죠. 병원에 안 가겠다는 Lam Lam을 밤새도록 Bai Xiao 이 보살피는 장면이 제가 뽑은 첫 번째 명장면이에요.
이 장면 다음이, 밤을 샌 Bai Xiao 가 회사 책상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에요. 뭐라고 딱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이 장면의 전체분위기 너무 맘에 들어요.
두 번째 명장면은, 위 장면과 이어지는 장면이에요.퇴근 후 바로 Lam Lam 집으로 온 Bai Xiao 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소파에 앉아 게임하는 Lam Lam 에게 투덜거리며 다가가죠. 소파 뒤에 앉은 Bai Xiao 은 고개를 뒤로 젖힌 Lam Lam 의 이마의 열을 손가락으로 재며, 먹고 싶은 것이 있냐며 묻죠. 이때, Lam Lam 이 나가서 먹자며 애교를 부르는데, 정~말 귀여워요! 마치 장화신은 고양이의 큰 눈망울에 넘어가는 것처럼 Bai Xiao 도 애교에 넘어가죠.
리뷰를 마치며.
1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영화는 두 주인공이 원수에서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어요.
줄거리가 좋고, 배우의 연기가 좋아 한글자막이 없는 것은 장벽이 되지 않았어요. 안타까운 것은 깊은 우정에서 영화가 끝났다는 점과 둘의 모습을 다시 보려면 love online이라는 중국 드라마를 봐야 한다는 점이에요. (이건 장벽이에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너무 맘에 들어서 영자막과 중자막 맞춰보면서 몇 번이고 다시 봤었어요. 길을 갈 때는 소리만 듣고, 집에서는 무조건 틀어 놨었죠. 그만큼 제 마음에 쏙 들었던 작품을 이렇게 소개하게 되어 너무 기뻐요.
네 모습 그대로 미움 받는 것이 너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사랑 받는 것보다 낫다. - 앙드레 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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